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13

칠월 열흘 대안사에 놀며 남겨 쓰다七月十日。遊大安寺留題。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56자 · 낭독 0.5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13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路接巉岩絶壁前。晴雲蓬渤湧如烟。流泉遇石徘徊去。走葛緣松委曲纏。僧院寂寥閑世界。洞門寬曠別神仙。何人乞與霞漿飮。爲洗紅塵舊骨膻。

길은 깎아지른 절벽 앞으로 이어지고 갠 구름은 뭉게뭉게 연기처럼 솟네 흐르는 샘은 돌을 만나 머뭇거리며 가고 뻗은 칡은 솔을 타고 굽이굽이 감기네 절집은 고요하니 한가한 세계요 골 어귀는 너르니 딴 세상 신선일세 뉘라서 노을 술을 빌려 주어 마시게 하여 붉은 티끌에 젖은 옛 뼈의 누린내를 씻어 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