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漁父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14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1첫째 수
一隻針鉤當耒鋤。豐年但卜海饒魚。農耕千畝猶艱食。沙戶尋常有宿儲。
낚싯바늘 하나가 쟁기와 호미를 대신하고 풍년은 다만 바다에 고기 많은 것으로 점치네 천 이랑을 갈아도 오히려 먹기 어려운데 모래톱 집엔 늘 묵은 저축이 있네
협주 1
四首
네 수이다.
2둘째 수
一世生涯付釣臺。江村日落醉扶廻。自言有酒何憂佐。灘下群魚作膾來。
한평생 살림을 낚시터에 부치고 강마을에 해 지면 취해 부축받아 돌아오네 스스로 말하기를 술이 있으면 안주 걱정을 어찌 하랴 여울 아래 뭇 고기가 회가 되어 온다 하네
3셋째 수
荻花風亂暮江寒。細雨蓑衣宿淺灘。辛苦烟波少閑態。侯家屛障畫形看。
갈대꽃에 바람이 어지럽고 저문 강이 차가운데 가랑비에 도롱이 입고 얕은 여울에 자네 안개 물결에 고생하니 한가한 모습은 적건만 후가(侯家)의 병풍엔 그 모습이 그려져 있네
4넷째 수
江湖放浪作閑民。猶笑公侯富貴身。爾笑世人人亦笑。渭川還有釣周人。
강호에 떠돌며 한가한 백성이 되어 오히려 공후의 부귀한 몸을 비웃네 네가 세상 사람을 비웃으면 사람들도 너를 비웃으리 위수에도 주나라를 낚은 사람이 있었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