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14

등롱 시燈籠詩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3 · 한자 84자 · 낭독 0.8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14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1첫째 수

九華燈焰耀熒煌。憑仗淸光樂未央。傾海爲油山作炷。殷勤好炤萬年觴。

구화등(九華燈) 불꽃이 환하게 빛나니 맑은 빛에 기대어 즐거움이 끝없네 바다를 기울여 기름을 삼고 산을 심지로 삼아 은근히 만년의 잔을 잘 비추어 주게

2둘째 수

氷荷霧縠障風搖。不倩挑頻也度宵。欲識聖朝多遠貢。南油西漆一時燒。

얼음 연꽃 안개 깁이 바람을 막아 흔들리고 자주 심지를 돋우지 않아도 밤을 지새네 거룩한 조정에 먼 데서 오는 공물이 많은 줄 알려거든 남녘 기름과 서녘 옻이 한꺼번에 타네

3셋째 수

蓮燈點綴百枝紅。炤遍華筵錦繡叢。一夜淸歡都寄汝。區區明月若爲功。

연꽃 등이 점점이 백 가지로 붉어 화려한 자리 비단 떨기를 두루 비추네 하룻밤 맑은 즐거움을 모두 너에게 부치니 자잘한 밝은 달이 무슨 공이 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