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를 먹다食松菌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14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菌必生糞土。不爾寄於木。朽腐所蒸出。往往多中毒。此獨產松下。常爲松葉覆。爲有松氣熏。淸香何馥馥。尋香始可得。數箇卽盈掬。吾聞啖松腴。得仙必神速。此亦松之餘。焉知非藥屬。
버섯은 반드시 거름 흙에서 나거나 그렇지 않으면 나무에 붙어 사네 썩은 데서 쪄 나온 것이라 이따금 독을 먹는 일이 많네 이것만은 솔 아래서 나서 늘 솔잎에 덮여 있네 솔 기운이 배어 있어 맑은 향기가 어찌 그리 그윽한가 향기를 찾아야 비로소 얻을 수 있고 몇 개면 곧 한 움큼이 차네 내 들으니 솔의 기름진 것을 먹으면 신선 되는 것이 반드시 빠르다 하네 이것도 솔의 나머지이니 약의 무리가 아닌 줄 어찌 알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