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년 사월 어느 날 계양 수령이 되어 조강을 건너려 하며 짓다己卯四月日。得桂陽守。將渡祖江有作。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14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晚山煙瞑水漫漫。灘險風狂得渡難。命薄如今遭謫去。尙難拚却望長安。
저문 산에 안개가 어둡고 물은 아득한데 여울이 험하고 바람이 사나워 건너기 어렵네 명이 박해 이제 귀양 가듯 떠나는 신세이나 그래도 장안을 바라보는 마음은 떨쳐 버리기 어렵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