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승선 양경이 진 안렴 식에게 화답한 시에 차운하다次韻金承宣良鏡和陳按廉湜
1첫째 수
五年西掖演龍綸。戎幕參謀又幾春。丹漢忽騰歸路坦。白沙行築步堤新。功高塞北官宜貴。身在王前道可陳。若對天顔淸讌問。莫忘同甲一窮人。
다섯 해 서액(西掖)에서 임금의 조서를 폈고 군막에서 참모 노릇 한 지 또 몇 봄인가 붉은 한수가 문득 솟아 돌아올 길이 평탄하고 흰 모래를 쌓아 걸어 다닐 둑이 새롭네 공이 변방 북쪽에 높으니 벼슬이 마땅히 귀하고 몸이 임금 앞에 있으니 도를 아뢸 만하네 만일 임금의 낯을 마주해 조용한 자리에서 물으시거든 동갑의 한 궁한 사람을 잊지 마시게
협주 2
三首
세 수이다.
公曾爲兵馬寮佐。
공은 일찍이 병마의 요좌였다.
2둘째 수
滿朝卿相掌絲綸。窮谷誰霑雨露春。楚客謫來飡菊苦。劉郞去後種桃新。情深戀闕難歸頴。官號專城實在陳。不有靑雲知己在。如今已作碧山人。
조정에 가득한 경상들이 조서를 맡았거늘 궁한 골짜기엔 누가 비와 이슬의 봄을 적셔 주랴 초나라 나그네는 귀양 와서 국화를 먹으니 쓰고 유랑(劉郞)이 떠난 뒤에 심은 복사가 새롭네 정이 깊어 대궐을 그리니 영천으로 돌아가기 어렵고 벼슬 이름은 한 고을을 오로지하나 실은 진(陳)에 있는 처지네 푸른 구름 같은 지기가 있지 않았다면 지금쯤 이미 푸른 산 사람이 되었으리
3셋째 수
公退蕭然一白綸。窮鄕寒日永於春。世情官况秋雲薄。病鬢愁髯臈雪新。瘦腊若將餘喘去。死灰那有寸心陳。仰天痛哭形寥落。不似黃堂佩印人。
관아에서 물러나면 쓸쓸히 흰 두건 하나 궁한 시골 찬 날이 봄보다 기네 세상 인정과 벼슬 형편은 가을 구름처럼 엷고 병든 살쩍 시름겨운 수염엔 섣달 눈이 새롭네 마른 포 같은 몸이 남은 숨을 가지고 가려 하니 식은 재에 무슨 한 치 마음을 아뢸 것이 있으랴 하늘을 우러러 통곡하니 모습이 쓸쓸하여 황당(黃堂)에서 인수를 찬 사람 같지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