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15

염 안사 김 낭중이 문학에게 장난삼아 준 시에 차운하다次韻廉按使金郞中。戱贈文學。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3 · 한자 168자 · 낭독 1.8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15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1첫째 수

早是紗籠護像人。攝調何更借經申。江山遍歷崎嶇地。嵐瘴難侵富貴身。令肅郵筒踰電邁。食廉廚俎減星陳。殘城一箇孤寒守。都抱平生託使臣。

일찍이 사롱(紗籠)으로 초상을 감싸 둘 만한 사람이라 몸을 다스리는 데 어찌 다시 경서를 빌려 펴랴 강산의 험한 땅을 두루 다녔으나 산 안개와 장기가 부귀한 몸을 침범하기 어렵네 명령이 엄숙하여 역참 통이 번개보다 빠르고 먹는 것이 청렴하여 부엌 도마에 벌인 것이 별처럼 적네 낡은 고을 한 사람 외롭고 가난한 원이 평생의 뜻을 모두 안고 사신께 맡기네

협주 1

公被病方痊。

공이 병들었다가 이제 막 나았다.

2둘째 수

問瘼前頭感幾人。舊銜幽怨倒傷申。威霜已束貪夫手。褒衮偏加潔吏身。軟話何時重聳聽。孤懷無處得深陳。歸朝若借雌黃論。白首堪叨兩制臣。

백성의 괴로움을 묻는 앞에서 몇 사람이나 감격했는가 묵은 원한을 품은 이도 도리어 아픔을 아뢰네 서릿발 같은 위엄이 이미 탐관의 손을 묶고 기리는 상이 유독 청렴한 관리의 몸에 더해지네 부드러운 말씀을 어느 때 다시 귀를 세워 들으랴 외로운 회포를 깊이 아뢸 곳이 없네 조정에 돌아가 만일 시비를 가리는 의논을 빌려 주신다면 흰머리로 양제(兩制)의 신하 자리를 외람되이 받을 만하리

3셋째 수

西掖當年備七人。江湖流落憤難申。有時虛掉狂吟舌。無計能抽謫宦身。理最寂寥慙召杜。村居蕭索想朱陳。一言褒奬千金重。感泣都忘作逐臣。

그해에 서액(西掖)에서 일곱 사람에 끼었더니 강호에 흘러 떨어져 분함을 펴기 어렵네 때로 부질없이 미친 듯 읊는 혀만 놀릴 뿐 귀양살이하는 몸을 빼낼 계책이 없네 다스림이 가장 적막하여 소신신과 두시(杜詩)에게 부끄럽고 시골살이가 쓸쓸하여 주진촌(朱陳村)을 생각하네 한마디 기려 주는 말이 천금처럼 무거워 감격해 울며 쫓겨난 신하 된 것을 모두 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