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15

최 서기가 화답하기에 다시 쓰다崔書記見和。復題。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4 · 한자 156자 · 낭독 1.8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15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1첫째 수

何處宜吾意。平生只此亭。客頭潮共白▣▣▣。同靑。境勝移方丈。人淳復大庭。子詩收萬景。▣似鏡傳形。

어디가 내 뜻에 맞으랴 평생에 다만 이 정자뿐이네 나그네 머리는 조수와 함께 희고 □□□ 함께 푸르네 지경이 뛰어나 방장산을 옮긴 듯하고 사람이 순박해 태고의 뜰을 회복한 듯하네 그대의 시가 온갖 경치를 거두니 □ 거울이 모습을 전하는 것 같네

협주 1

四首

네 수이다.

2둘째 수

豁於遊笠澤。酣却醉蘭亭。仙島鼇頭碧。蠻天鳥外靑。漁燈明極浦。僧屧響空庭。過客詩中識。何須面對形。

후련하기는 입택(笠澤)에 노는 것보다 낫고 무르익기는 난정(蘭亭)에서 취한 것을 넘어서네 신선의 섬은 자라 머리처럼 푸르고 남녘 하늘은 새 너머로 푸르네 고깃불은 먼 포구에 밝고 중의 나막신 소리가 빈 뜰에 울리네 지나가는 나그네는 시 속에서 알 것이니 어찌 반드시 얼굴을 마주하랴

3셋째 수

蕩身停木道。豁眼上江亭。鷺頂翹垂白。鳧翁引濯靑。潮聲殷虛廡。山翠滴幽庭。莫是眞人住。何煩卜地形。

몸을 흔들어 뱃길을 멈추고 눈을 트여 강 정자에 오르네 해오라기 정수리는 흰 것을 쳐들어 드리우고 오리는 목털을 뽑아 푸른 것을 씻네 조수 소리가 빈 행랑에 울리고 산 푸른빛이 그윽한 뜰에 방울지네 참사람이 사는 곳이 아니겠는가 어찌 번거로이 땅 모양을 점치랴

협주 2

時鑑曰。鳧引濯其翁。翁。頸也。

『시감(時鑑)』에 「오리가 그 옹(翁)을 뽑아 씻는다」 하였다. 옹은 목이다.

有十六聖像。

열여섯 성인의 상이 있다.

4넷째 수

地高猶壓海。心巧更營亭。遠島人烟白。深林鬼火靑。魚堪求丙穴。鵝豈費黃庭。莫使畫家見。幷描我瘦形。

땅이 높아 바다를 누르는데 마음이 공교로워 다시 정자를 지었네 먼 섬엔 인가의 연기가 희고 깊은 숲엔 도깨비불이 푸르네 고기는 병혈(丙穴)에서 구할 만하나 거위야 어찌 「황정경」을 허비하랴 화가에게 보이지 말게 내 여윈 모습까지 아울러 그릴까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