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16

신 대장이 내 아들 징을 가르쳐 준 것을 사례하다謝申大丈敎授愚息澄。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182자 · 낭독 1.9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16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我家第三兒曰澄。性不可雕如朽木。行年壯大不解書。此是飯囊空貯粟。易子而敎古所聞。無人爲發醯鷄覆。大丈年耆學更精。孝先經笥便便腹。骨淸神朗眼如鏡。五經寫作蠅頭讀。童蒙來求不敢拒。學子成林家有塾。鳥雀爭附鸞凰飛。螟蛉幸逢蜾蠃祝。不嫌阿兒鋒刃鈍。着手磨礱期切玉。感君厚意何以報。但願長生鬢還綠。吾聞魯國有申公。居家敎授老彌篤。虎皇重學蒲輪徵。八十方食大夫祿。先生家世豈其孫。欲振祖風將大復。束帛加璧召未晚。暮年榮貴行可卜。

우리 집 셋째 아이는 징이라 하는데 성품이 썩은 나무 같아 새길 수 없네 나이가 장대해도 글을 알지 못하니 이는 밥주머니가 부질없이 조를 담은 것일세 자식을 바꾸어 가르친다는 말을 예로부터 들었으나 초파리 덮개를 열어 줄 사람이 없었네 대장은 나이 많아도 학문이 더욱 정밀하여 효선(孝先)처럼 경서 상자 같은 두둑한 배를 가졌네 뼈가 맑고 정신이 밝아 눈이 거울 같아 오경을 파리 대가리만 한 글씨로 베껴 읽네 어린아이가 와서 청하면 감히 물리치지 않아 배우는 이가 숲을 이루고 집에 글방이 있네 참새들이 다투어 붙어 난새와 봉황을 따라 날고 나나니벌이 다행히 만나 빌어 주기를 얻었네 우리 아이의 날이 무딘 것을 싫어하지 않고 손을 대어 갈고 다듬어 옥을 자르기를 기약하네 그대의 두터운 뜻에 감격하나 무엇으로 갚으랴 다만 오래 사시어 살쩍이 도로 검어지기를 바랄 뿐 내 들으니 노나라에 신공(申公)이 있어 집에 있으며 가르치기를 늙을수록 더욱 독실히 했다지 한나라 임금이 학문을 중히 여겨 부들 수레로 부르니 여든에야 대부의 녹을 먹었다지 선생의 집안은 어찌 그 자손이 아니랴 조상의 풍모를 떨쳐 크게 회복하려 하네 비단 묶음에 옥을 얹어 부르는 것이 늦지 않으니 늘그막의 영화와 귀함을 머지않아 점칠 만하네

협주 1

申君年八十餘。常集學子敎授。

신군은 나이가 여든 남짓인데 늘 학생을 모아 가르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