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년 유 시랑 승단이 처음 등석 잔치에 모신 것을 하례하다賀同年兪侍郞升旦初侍燈夕宴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16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蛾眉班裏許多賢。上到天階腰必赤。喜君始綰鞓帶新。彤墀侍宴趁燈夕。此夕觀燈信繁浩。康安殿下人如織。笙簫聲酣獻天壽。一沫紅潮侵玉色。御手斟觴授侍臣。一言見賜猶感激。待君況以故人禮。語及寒暄應倍百。遙知俯伏赭袍前。雙行感淚杯中滴。宣花滿揷醉扶廻。路人指道神仙客。嗟予久被杯蛇誤。未躡後塵同侍側。
아름다운 반열 속에 어진 이가 허다하나 하늘 섬돌에 오르면 허리가 반드시 붉어야 하네 기쁘다 그대가 처음 새 가죽띠를 매고 붉은 뜰에서 등석에 맞추어 잔치에 모셨네 이날 저녁 등 구경이 참으로 성대하여 강안전 아래 사람이 베 짜듯 빽빽하네 생황과 퉁소 소리 무르익어 하늘 같은 수를 바치니 한 자락 붉은 조수가 옥 같은 빛을 침노하네 임금이 손수 잔을 따라 시신에게 주시니 한마디 말씀만 내리셔도 오히려 감격하리 하물며 그대를 옛 벗의 예로 대하시니 안부를 물으심이 응당 백 배나 되리 멀리서도 알겠네 붉은 곤룡포 앞에 엎드려 두 줄기 감격의 눈물이 잔 속에 떨어졌으리 내리신 꽃을 가득 꽂고 취해 부축받아 돌아오면 길 가는 이가 가리키며 신선 나그네라 하리 아 나는 오래 잔 속의 뱀에 그르쳐 뒤를 밟아 함께 곁에서 모시지 못했네
협주 2
與上有舊。
임금과 옛 인연이 있었다.
予以病未參故云。
내가 병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그래서 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