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16

유공이 화답하고 찾아왔기에 술을 차리고 다시 답하다兪公見和訪來。因置酒復答。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70자 · 낭독 0.7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16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藍換雪髥愁曉鏡。酣顔仗得侔紅杏。簾卷半窓閑榻靜。喃喃話到醉還腥。兼酒與肴盈器皿。添燈夜席詩開令。三杯淺酌交湯茗。慙愧吾腸詞竭罄。衫生皺任坐欹整。談劇未輕拋好景。

쪽빛이 눈 같은 수염으로 바뀌어 새벽 거울이 시름겨운데 무르익은 얼굴빛에 기대어 붉은 살구와 견주네 발을 반쯤 걷은 창에 한가한 평상이 고요하고 재잘재잘 이야기가 취기에 이르니 도로 비리네 술과 안주를 아울러 그릇에 가득 채우고 등불을 더한 밤자리에 시로 술령을 여네 석 잔 얕은 술에 차를 섞어 마시니 부끄러워라 내 창자엔 말이 다 말랐네 적삼에 주름이 져도 앉은 대로 기울인 채 두고 이야기가 심해 좋은 경치를 가벼이 버리지 못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