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을 읽다讀易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17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屈指行年僅六旬。方觀易象讀千巡。乾坤摠入胸襟內。朝是凡夫暮已神。
손꼽아 보니 나이가 겨우 예순인데 이제야 역(易)의 상(象)을 보아 천 번을 읽었네 하늘과 땅이 모두 가슴속에 들어오니 아침엔 범인이더니 저녁엔 이미 신묘하네
협주 1
晚好易。至背書遙誦。
늘그막에 《주역》을 좋아하여 책을 등지고 외울 정도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