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17

묘암사(妙巖寺)에 노닐며, 판에 걸린 홍 서기(書記)의 위금암(位金巖) 시에 차운하다遊妙巖寺。次板上洪書記題位金巖詩韻。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56자 · 낭독 0.6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17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妙巖高揖位金巖。偸覷淸都愧眼凡。幽澗水渟猿掬飮。陽崖草活鹿來銜。僧高只對虛心竹。寺古空看合抱杉。聞說將軍眞李牧。區區安數禁中諴。

묘암이 위금암에게 높이 읍하니 맑은 하늘을 몰래 엿보다 눈이 범상함을 부끄러워하네 그윽한 시내에 물이 고이니 원숭이가 움켜 마시고 볕 든 벼랑에 풀이 살아나니 사슴이 와서 뜯네 중은 높아 다만 속 빈 대나무를 마주하고 절은 오래되어 부질없이 아름드리 삼나무를 보네 듣건대 장군은 참으로 이목(李牧) 같았다 하니 자잘하게 어찌 궁중의 아첨하는 무리를 셈하랴

협주 1

新羅將軍位金來此巖。築石城禦敵。至今猶在。故號位金巖。

신라 장군 위금(位金)이 이 바위에 와서 돌성을 쌓아 적을 막았는데 지금도 남아 있다. 그래서 위금암이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