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려 정천사(井泉寺) 의(誼) 스님의 야경루(野景樓)에 쓰다題黃驪井泉寺誼師野景樓
吾師於物取之廉。獨向溪山不忌貪。幼出一樓高突兀。驅來萬景揔包含。耕犂細雨村情樂。樵笛殘陽野興酣。朝暮鳥聲門外樹。古今人影路傍潭。貼雲歸雁工先後。出水浮鷗忽兩三。壤品須看原膴膴。寺名都在井涵涵。月窺深室閑僧睡。谷答虛堂坐客談。陶暑涼軒何必北。召風巍榭最宜南。霽天霞色殷於火。曉店煙光翠似藍。早占淸幽君自適。晚逢佳勝我方慙。洗心投社如同隱。汲水煎茶尙可堪。儻有話頭鑽味處。不妨時喚老龐參。
우리 스님은 물건을 취함이 청렴한데 유독 시내와 산에는 탐냄을 꺼리지 않네 우뚝하게 누각 하나를 높이 솟구쳐 내고 온갖 경치를 몰아와 모두 감쌌네 가랑비 속의 밭갈이엔 마을 정취가 즐겁고 지는 볕의 나무꾼 피리엔 들 흥이 무르익네 아침저녁 새소리는 문밖 나무에 있고 예나 이제나 사람 그림자는 길가 못에 비치네 구름에 붙어 돌아가는 기러기는 앞뒤를 공교로이 짓고 물에서 나와 뜨는 갈매기는 문득 두세 마리네 땅의 품질은 모름지기 들이 기름진 것을 보아야 하고 절 이름은 모두 우물이 넘실대는 데 있네 달은 깊은 방을 엿보는데 한가한 중은 졸고 골짜기는 빈 마루에 대답하는데 앉은 손은 이야기하네 더위를 식히는 서늘한 마루가 어찌 반드시 북쪽이랴 바람을 부르는 높은 정자는 남쪽이 가장 마땅하네 갠 하늘의 노을빛은 불보다 붉고 새벽 주막의 연기 빛은 쪽빛처럼 푸르네 일찍 맑고 그윽한 곳을 차지해 그대는 스스로 즐거운데 늦게야 좋은 경치를 만난 나는 부끄럽네 마음을 씻고 결사에 들어 함께 숨은 듯하니 물을 길어 차를 달이는 일쯤은 그래도 감당하겠네 만약 화두를 뚫어 맛볼 자리가 있거든 때때로 늙은 방거사를 불러 참례하게 해도 좋으리
협주 1
師始作此樓。
스님이 이 누각을 처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