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17

모진 더위苦熱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80자 · 낭독 0.7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17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酷熱與愁火。相煎心腑中。渾身起赤纇。困臥一軒風。風來亦炎然。如扇火爞爞。渴飮一杯水。水亦與湯同。嘔出不敢吸。喘氣塡喉嚨。欲寐暫忘却。又被蚊蝱攻。如何流謫地。遭此百端凶。死亦非所懼。天胡令我窮。

모진 더위와 시름의 불이 가슴속에서 서로 달이네 온몸에 붉은 두드러기가 돋아 지쳐 마루 바람에 누웠네 바람이 와도 또한 뜨거워 부채질하는 불길이 이글거리는 듯 목말라 물 한 잔을 마시니 물도 끓인 국과 같네 토해 내고 감히 들이켜지 못하니 헐떡이는 숨이 목구멍에 가득하네 잠들어 잠시 잊으려 해도 또 모기와 등에가 쳐들어오네 어찌하여 귀양 온 땅에서 이 온갖 흉한 일을 만나는가 죽는 것도 두려운 바 아니거늘 하늘은 어찌 나를 궁하게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