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17

궂은비苦雨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60자 · 낭독 0.6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17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逐客難自由。遠遊非所擬。往來村巷間。尙足寬愁思。霪雨鎖不開。平地數尺水。出門猶不得。窘若在籠裏。此是囚中囚。憂豈一段耳。多方以侵之。然後使我死。

쫓겨난 나그네는 스스로 자유롭기 어려워 멀리 노니는 것은 헤아릴 바가 아니네 마을 골목 사이를 오가는 것만으로도 그래도 시름을 누그러뜨리기에 넉넉했는데 장맛비가 잠가 열리지 않아 평지에 물이 몇 자나 되네 문을 나설 수조차 없어 새장 속에 있는 듯 군색하네 이야말로 죄수 속의 죄수요 근심이 어찌 한 가지뿐이랴 여러 가지로 침노한 뒤에야 나를 죽게 하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