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년 칠월 서울에 돌아온 뒤에 쓰다辛卯七月。復京後有題。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17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昔年慣踏洛京塵。今日重看特地新。若更牽連仍舊職。此身應似換他身。
지난날엔 서울 티끌 밟기에 익숙했는데 오늘 다시 보니 유난히 새롭네 만약 다시 이끌려 옛 벼슬을 그대로 잇는다면 이 몸은 아마 다른 몸으로 바꾼 듯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