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간 승선(承宣) 최종번(崔宗蕃)을 뒤늦게 곡하다追哭故承宣崔宗蕃
1서
庚寅十一月二十一日。予南流。是日交友崔承宣卒。至宿亭聞訃。未暇爲詩哭之。明年還京輦。於文字間。偶見所署姓字。惻然傷心。以詩追哭。
경인년 십일월 스무하룻날 나는 남쪽으로 귀양 갔다. 이날 벗인 최 승선이 세상을 떠났다. 묵는 역정에 이르러 부고를 들었으나 시를 지어 곡할 겨를이 없었다. 이듬해 서울로 돌아와 글 사이에서 우연히 그가 서명한 성과 이름을 보고, 서글피 마음이 아파 시로써 뒤늦게 곡한다.
협주 1
幷序
서를 아우른다.
交分嘗投密。芳塵幸獲陪。予曾流瘴海。君亦向仙臺。行到孤亭宿。方聞遠訃來。未成金鼎用。先折玉林材。伊昔深論契。同時又被災。死生雖異矣。患故殆幾哉。奄忽天扃逝。倉皇驛道催。我躬猶不恤。當日未遑哀。舊蹟今還覩。悲腸不奈摧。涕淫飄似霰。聲放殷於雷。無復開懷抱。將誰擧酒杯。知音今已喪。空恨鼻墁堆。
사귄 정분이 일찍이 도타웠고 꽃다운 자취를 다행히 모실 수 있었네 나는 장기(瘴氣) 서린 바닷가로 귀양 갔고 그대는 또한 신선의 누대로 갔네 가다가 외딴 역정에 묵을 때 비로소 멀리서 온 부고를 들었네 금 솥의 쓰임을 이루지 못하고 옥 숲의 재목이 먼저 꺾였네 옛날 깊이 사귐을 말했고 같은 때에 또 재앙을 입었네 죽고 사는 것은 비록 다르나 근심과 연고는 거의 같지 않았던가 홀연히 하늘 문으로 떠나셨고 나는 다급히 역길을 재촉했네 내 몸도 돌보지 못하여 그날은 슬퍼할 겨를도 없었네 옛 자취를 이제 다시 보니 슬픈 창자가 꺾이는 것을 어찌하랴 눈물이 흘러 싸락눈처럼 흩날리고 소리를 놓으니 우레보다 크네 다시는 회포를 열 길 없으니 장차 누구와 술잔을 들랴 지음(知音)을 이제 잃었으니 부질없이 코끝의 흙손질을 한하네
협주 1
予與公結四人交契。
나는 공과 네 사람이 사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