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 아흐렛날 내성에 숙직하며 벽 위에 쓰다七月九日。直內省書壁上。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18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1첫째 수
項強啄硬同遊輩。未入黃扉者亦多。此足此身登此地。有時慵直意如何。
목이 뻣뻣하고 부리가 단단한 함께 놀던 무리 가운데 황비(黃扉)에 들지 못한 이가 또한 많네 이 발과 이 몸으로 이 자리에 올랐으면서 때때로 숙직을 게을리하는 뜻은 어찌 된 것인가
협주 1
連臥病故爾
잇달아 병으로 누웠기 때문이다.
2둘째 수
桑楡景迫鬢渾噃。無德無功竊祿多。咫尺嚴城門外客。亦聞更盡尙行何。
뽕나무 느릅나무에 걸린 볕이 다가오고 귀밑머리가 온통 세었네 덕도 없고 공도 없이 훔친 녹만 많네 지척의 엄한 성 문밖의 나그네도 또한 밤이 다하도록 아직 다니는 소리를 듣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