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18

돌아간 이 학사 백순의 집을 바라보며 느낌이 있어望故李學士百順家有感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3 · 한자 84자 · 낭독 0.8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18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1첫째 수

我來此地亦因君。幸卜芳隣日與親。舊宅依然山下在。草荒苔老闃無人。

내가 이 땅에 온 것도 그대 때문이니 다행히 꽃다운 이웃을 가려 날마다 친했네 옛집은 여전히 산 아래 있는데 풀은 거칠고 이끼는 늙어 고요히 사람이 없네

협주 1

初入此京。公卜地而處。以一與子。猶望相對。

처음 이 서울에 들어왔을 때 공이 땅을 가려 자리 잡고 그 하나를 내게 주어, 오히려 서로 마주 보기를 바랐다.

2둘째 수

柀招無日不經過。大醉扶來趁晚鴉。今日定將誰擧爵。出門痛哭望君家。

부름을 받아 지나지 않는 날이 없었고 몹시 취해 부축받고 저녁 까마귀를 좇아 왔네 오늘은 대체 누구와 잔을 들랴 문을 나서 통곡하며 그대의 집을 바라보네

3셋째 수

地下應無一滴春。我今獨吸杯中酒。誰能作筧連泉扃。激此淡觴霑子咮。

저승에는 응당 한 방울 봄술도 없으리 나는 이제 홀로 잔 속의 술을 들이켜네 누가 홈통을 만들어 샘 빗장에 이어 이 묽은 술을 흘려보내 그대의 부리를 적셔 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