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19

거란을 평정한 것을 기리는 송平契丹頌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124자 · 낭독 1.2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19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獷彼頑戎。闌入邊鄙。呑噬我生民。血流于齒。聖皇赫怒。克掃厥類。不知者皆曰。是韃靼之助。與夫我軍善用兵之致。予曰不是。非爾所議。聖皇受命。寔天所畀。天爲我聖皇。假手韃靼耳。韃靼雖狼。天其可避。我皇至仁。視人如子。人其忍不用君父之命。反以賊是遺耶。是則天心之所助。與聖功之所自。夫韃靼與我軍。何與是耶。

사납고 완악한 저 오랑캐가 함부로 변방에 들어와 이 나라 백성을 삼키고 물어뜯어 피가 이빨에 흘렀네 성황께서 크게 노하시어 그 무리를 쓸어 없애셨네 알지 못하는 이들은 다들 말하기를 「이는 달단(韃靼)이 도운 것이요 또 이 나라 군사가 병법을 잘 쓴 결과다」 하나 나는 말한다 그렇지 않다 그대들이 의논할 바가 아니다 성황께서 명을 받으신 것은 실로 하늘이 주신 것이다 하늘이 성황을 위하여 달단의 손을 빌렸을 뿐이다 달단이 비록 이리 같으나 하늘을 어찌 피할 수 있으랴 임금께서는 지극히 어지시어 사람 보기를 자식같이 하시니 사람이 어찌 차마 임금이자 아버지 되는 이의 명을 쓰지 않고 도리어 도적에게 이를 남기겠는가 이는 곧 하늘의 마음이 도운 바요 성인의 공이 말미암은 바다 무릇 달단과 이 나라 군사가 여기에 무슨 관계가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