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19

도잠(陶潛) 찬 — 서를 아우른다陶潛贊幷序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2 · 한자 129자 · 낭독 1.2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19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1서

予讀淵明本傳及詩集。愛其曠達。故贊之云。

나는 연명(淵明)의 본전과 시집을 읽고 그 활달함을 사랑하여 찬을 짓는다.

2찬

無絃琴上。怡怡其心。人曰無絃。不如無琴。有琴無絃。安有厥音。若曰寓意。凡物皆是。淵明嗜酒。惟日以醉。有杯無酒。其可醉止。達士之趣。人豈易會。所攝者內。可遺者外。苟慕於外。惟慾之漸。豈獨絃耳。需索莫猒。苟遺其內。短折之招。眞人鍊丹。長生是邀。酒亦神藥。不飮病隨。絃寧可忘。酒不可離。

줄 없는 거문고 위에서 그 마음이 기쁘고 기뻤네 사람들은 말하기를 줄이 없을 바에는 거문고가 없느니만 못하다 하네 거문고가 있어도 줄이 없으면 어찌 그 소리가 있으랴 만약 뜻을 붙였다고 한다면 무릇 사물이 다 그러하네 연명은 술을 즐겨 오직 날마다 취했네 잔이 있어도 술이 없으면 취할 수 있으랴 통달한 선비의 뜻을 사람이 어찌 쉬 알겠는가 거두어들일 것은 안이요 버릴 만한 것은 밖이네 만약 밖을 사모하면 오직 욕심이 번져 어찌 줄뿐이랴 구하고 찾음이 물릴 줄 모르리 만약 그 안을 버리면 일찍 꺾이는 것을 부르리 참사람은 단약을 달여 오래 삶을 맞이하네 술도 신령한 약이니 마시지 않으면 병이 따르네 줄은 차라리 잊을 수 있으나 술은 떠날 수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