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를 저주하는 글呪鼠文
1서
予家素不蓄貓。故群鼠橫恣。於是疾而呪之。
내 집에는 본디 고양이를 기르지 않았다. 그래서 뭇 쥐가 함부로 날뛰었다. 이에 미워하여 저주한다.
협주 1
幷序
서를 아우른다.
惟人之宅。翁媼作尊。挾而輔之。各有司存。司烹飪者赤脚。司廝牧者崑崙。下至六畜。職各區分。馬司代勞。載驅載馳。牛司引重。或耕于菑。鷄以鳴司晨。犬以吠司門。咸以所職。惟主家是裨。問之衆鼠。爾有何司。孰以汝爲畜。從何產而滋。穿窬盜竊。獨爾攸知。凡曰寇盜。自外來思。汝何處于內。反害主家爲。多作戶竇。側入旁出。伺暗狂蹂。終夜窣窣。寢益橫恣。公行白日。自房歸廚。自堂徂室。凡獻佛之具。與事神之物。汝轍先嘗。蔑神無佛。以能穴堅。善入函櫝。以常穿突。煙生隈曲。飮食之是盜。汝亦營口腹。何故噬衣裳。片段不成服。何故齕絲頭。使不就羅縠。制爾者貓。我豈不畜。性本于慈。不忍加毒。略不德我。奔突抵觸。喩爾懲且悔。疾走避我屋。不然放獰貓。一日屠爾族。貓吻塗爾膏。貓腹葬爾肉。雖欲復活。命不可贖。速去速去。急急如律令。
무릇 사람의 집에는 늙은 주인 내외가 높은 이가 되고, 끼고 도우는 데 각기 맡은 자리가 있다. 삶고 익히는 일을 맡은 이는 계집종이요 나무하고 짐승 치는 일을 맡은 이는 사내종이다. 아래로 여섯 가지 가축에 이르기까지 직분이 각기 나뉘어 있다. 말은 힘든 일을 대신하는 것을 맡아 몰기도 하고 달리기도 하며, 소는 무거운 것을 끄는 것을 맡아 혹 묵정밭을 갈기도 한다. 닭은 울어서 새벽을 맡고 개는 짖어서 문을 맡는다. 다들 맡은 바로써 오직 주인집을 돕는다.
묻노니 너희 쥐들아, 너희에게 무슨 맡은 일이 있느냐. 누가 너희를 가축으로 삼았으며 어디서 나서 불어났느냐. 뚫고 넘어 훔치는 것만 유독 너희가 아는 바다. 무릇 도적이라 하는 것은 밖에서 오는 법인데, 너희는 어찌하여 안에 살면서 도리어 주인집을 해치느냐. 문과 구멍을 많이 내어 옆으로 들어가고 곁으로 나오며, 어둠을 엿보아 미친 듯 짓밟고 밤새도록 바스락거린다. 점점 더 함부로 날뛰어 대낮에도 버젓이 다니며, 방에서 부엌으로 가고 마루에서 방으로 간다. 무릇 부처께 바치는 것과 신을 섬기는 물건을 너희가 문득 먼저 맛보니, 신을 업신여기고 부처를 무시하는 것이다.
굳은 것을 뚫을 수 있기에 함과 궤에 잘 들어가고, 늘 뚫고 부딪치기에 굽이진 곳에 연기가 난다. 먹을 것을 훔치는 것은 너희도 입과 배를 꾸리는 일이라 하겠으나, 무슨 까닭에 옷을 물어뜯어 조각이 나 옷을 이루지 못하게 하며, 무슨 까닭에 실 끝을 갉아 비단이 되지 못하게 하느냐. 너희를 제어하는 것은 고양이인데 내가 어찌 기르지 못하겠느냐. 성품이 본디 자애로워 차마 독하게 하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도 조금도 나를 고맙게 여기지 않고 내닫고 부딪친다. 너희에게 일러 징계하고 뉘우치게 하노니, 어서 달려 내 집을 피하라. 그렇지 않으면 사나운 고양이를 놓아 하루아침에 너희 겨레를 도륙하리라. 고양이 입에 너희 기름이 발리고 고양이 배에 너희 고기가 묻히리니, 비록 다시 살아나고자 하나 목숨을 물러 낼 수 없으리라. 어서 가라 어서 가라, 율령대로 급히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