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거사전白雲居士傳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20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白雲居士。先生自號也。晦其名顯其號。其所以自號之意。具載先生白雲語錄。家屢空。火食不續。居士自怡怡如也。性放曠無檢。六合爲隘。天地爲窄。嘗以酒自昏。人有邀之者。欣然輒造。徑醉而返。豈古陶淵明之徒歟。彈琴飮酒。以此自遣。此其錄也。居士醉而吟。自作傳。自作贊。
백운거사는 선생이 스스로 지은 호다. 그 이름을 감추고 그 호를 드러냈다. 스스로 호를 지은 뜻은 선생의 「백운어록」에 갖추어 실려 있다. 집이 자주 텅 비어 불 때어 밥 짓는 일이 이어지지 못해도 거사는 스스로 기뻐하고 기뻐하였다. 성품이 방탕하고 활달하여 단속이 없었고, 여섯 방위를 좁다 하고 하늘과 땅을 비좁다 하였다. 일찍이 술로 스스로를 저물게 하였고, 부르는 이가 있으면 기꺼이 곧 나아가 곧바로 취해 돌아왔다. 어찌 옛 도연명의 무리가 아니겠는가. 거문고를 타고 술을 마시며 이로써 스스로를 달랬다. 이것이 그 기록이다. 거사가 취하여 읊고 스스로 전(傳)을 짓고 스스로 찬을 지었다.
2찬
贊曰。志固在六合之外。天地所不囿。將與氣母遊於無何有乎。
찬에 이른다. 뜻은 참으로 여섯 방위 밖에 있어 하늘과 땅도 가두지 못하니, 장차 기모(氣母)와 더불어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놀려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