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현에 대한 설七賢說
先輩有以文名世者某某等七人。自以爲一時豪俊。遂相與爲七賢。蓋慕晉之七賢也。每相會。飮酒賦詩。旁若無人。世多譏之。然後稍沮。時予年方十九。吳德全許爲忘年友。每携詣其會。其後德全遊東都。予復詣其會。李淸卿目予曰。子之德全。東遊不返。子可補耶。予立應曰。七賢豈朝廷官爵。而補其闕耶。未聞嵇,阮之後有承之者。闔座皆大笑。又使之賦詩。占春人二字。予立成口號曰。榮參竹下會。快倒甕中春。未識七賢內。誰爲鑽核人。一座頗有慍色。卽傲然大醉而出。予少狂如此。世人皆目以爲狂客也。
선배 가운데 글로 세상에 이름난 아무개 아무개 등 일곱 사람이 있었다. 스스로 한 시대의 호걸이라 여겨 마침내 서로 더불어 칠현(七賢)이 되었으니 대개 진(晉)나라의 칠현을 사모한 것이다. 만날 때마다 술을 마시고 시를 지으며 곁에 사람이 없는 듯이 하니 세상에서 많이들 나무랐다. 그 뒤에야 조금 누그러졌다.
그때 내 나이 열아홉이었는데 오덕전이 나이를 잊은 벗으로 허락하여 늘 그 모임에 데리고 갔다. 그 뒤 덕전이 동도(東都)에 노닐러 갔을 때 내가 다시 그 모임에 갔더니, 이청경(李淸卿)이 나를 보고 말하였다. 「그대의 덕전이 동쪽에 노닐러 가서 돌아오지 않으니 그대가 그 자리를 메울 수 있겠는가.」 내가 곧바로 응하여 말하였다. 「칠현이 어찌 조정의 벼슬이기에 그 빈자리를 메웁니까. 혜강과 완적의 뒤에 이를 이은 이가 있다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온 자리가 다 크게 웃었다.
또 시를 짓게 하며 「춘(春)」과 「인(人)」 두 글자를 운으로 주기에 내가 선 자리에서 구호를 지었다.
영광스럽게 대나무 아래 모임에 끼어 상쾌하게 독 속의 봄술을 기울이네 모르겠네 칠현 가운데 누가 씨를 뚫는 사람인가
온 자리가 자못 언짢은 낯빛이 있었다. 나는 곧 오만하게 크게 취하여 나왔다. 내가 젊어서 미친 것이 이와 같았으므로 세상 사람들이 다 미친 나그네로 지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