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사람이 서로 이기는 것에 대한 설天人相勝說
劉子曰。人衆者勝天。天定亦能勝人。予早服斯言久矣。今益信之也。何者。予嘗掌記完山。爲同寮者所讒見罷。及到京師。其人亦常在要會。簧其舌而鼓之。故凡九年莫見調。此乃人勝天也。豈天哉。及其人已斃。然後卽其年入補翰林。因累涉淸要。遄登高位。則此乃天勝人也。人豈可終妨哉。或難之曰。太公八十遇文王。朱賈臣五十而貴。此寧有人讒之而晚遇耶。實命數使然也。予曰。二公之晚遇者。如子所言命數也。算予命。雖於其時不至大蹇。有凶人乘之而鍛成其大故也。或又曰。命未大屯。而凶人乘而助之。亦命也。何謂是哉。予曰。我於其時。若小忍之而不與之爲隙。則必無是也。以予所自召而致之也。則何關乎命哉。或者服之曰。子之悔過也如此。宜乎遠到也。
유자(劉子)가 말하기를 「사람이 많으면 하늘을 이기고, 하늘이 정해지면 또한 사람을 이길 수 있다」 하였다. 나는 일찍이 이 말을 마음에 새긴 지 오래인데 이제 더욱 믿는다. 어째서인가.
내가 일찍이 완산(完山)의 장기가 되었다가 동료의 참소를 입어 파직되었다. 서울에 이르러서도 그 사람이 늘 요직에 있으면서 혀를 놀려 부추겼으므로 무릇 아홉 해 동안 벼슬을 얻지 못했다. 이는 곧 사람이 하늘을 이긴 것이니 어찌 하늘이겠는가. 그 사람이 죽은 뒤에야 곧 그해에 한림에 들어가 보임되었고, 이로 인해 여러 번 맑고 요긴한 자리를 거쳐 빨리 높은 지위에 올랐으니 이는 곧 하늘이 사람을 이긴 것이다. 사람이 어찌 끝내 막을 수 있으랴.
어떤 이가 힐난하였다. 「태공은 여든에 문왕을 만났고 주매신(朱買臣)은 쉰에 귀해졌습니다. 이들이 어찌 남이 참소하여 늦게 만난 것이겠습니까. 실은 운명의 수가 그렇게 한 것입니다.」
내가 말했다. 「두 분이 늦게 만난 것은 그대의 말대로 운명의 수입니다. 내 운명을 셈해 보면 비록 그때에 크게 막힐 정도는 아니었는데, 흉한 사람이 그것을 타고 크게 만들어 낸 것입니다.」
어떤 이가 또 말했다. 「운명이 크게 막히지 않았는데 흉한 사람이 타고 도운 것도 또한 운명입니다. 어찌 그렇게 말합니까.」
내가 말했다. 「내가 그때에 만약 조금 참고 그와 틈을 짓지 않았더라면 반드시 이런 일이 없었을 것입니다. 내가 스스로 부른 것이니 어찌 운명과 관계가 있겠습니까.」
어떤 이가 탄복하여 말했다. 「그대가 허물을 뉘우침이 이와 같으니 멀리 이른 것이 마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