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우군(右軍)이 관동으로 사명을 받들고 가는 것을 보내며 쓴 서送全右軍奉使關東序
予聞山水之奇秀。關東爲最。若金蘭之叢石,丹穴。高城之三日浦。翼嶺之洛山。則雖未覩蓬萊,方丈。想不能過此也。僕嘗以爲苟得一見。雖死無恨。但塵驂未鞭。千里悠然。空悒悒東望而已。今足下杖龍節耀皇華。振輕裝而言邁。跨逸駕之如飛。軒軒若傅翰兩腋。飛出六合之外。而令人歆艶之不已也。登高挹袖。手酌送行。此別不久。何必多淫涕耶。想足下每遇一山一水。不得不思我也。如不能緘淸漪封紫翠以寄之。尙可詩以收拾。因風有寄。使東海山水森列我眼界。足矣。何必親賞也。群子賦詩。予以序冠之。
나는 듣건대 산수의 기이하고 빼어남은 관동이 으뜸이라 한다. 금란(金蘭)의 총석(叢石)과 단혈(丹穴), 고성(高城)의 삼일포(三日浦), 익령(翼嶺)의 낙산(洛山) 같은 것은 비록 봉래와 방장을 보지 못했으나 생각건대 이보다 더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일찍이 진실로 한 번 볼 수 있다면 죽어도 한이 없겠다고 여겼다. 다만 티끌 속 말에 채찍을 치지 못하여 천 리가 아득하니, 부질없이 답답하게 동쪽을 바라볼 뿐이다.
이제 족하가 용 부절을 짚고 황실의 빛을 빛내며 가벼운 차림을 떨쳐 떠나가고, 나는 듯한 좋은 수레를 타고 훨훨 두 겨드랑이에 날개를 단 듯 여섯 방위 밖으로 날아 나가니, 사람으로 하여금 부러워하기를 그치지 못하게 한다. 높은 데 올라 소매를 잡고 손수 술을 따라 보낸다. 이 이별이 오래지 않을 것이니 어찌 굳이 눈물을 많이 흘리랴.
생각건대 족하는 산 하나 물 하나를 만날 때마다 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만약 맑은 물결을 봉하고 자줏빛 푸른빛을 싸서 부칠 수 없다면 그래도 시로 거두어 바람 편에 부칠 수 있을 것이다. 동해의 산수가 내 눈앞에 삼엄히 벌여 서게 하면 넉넉하다. 어찌 반드시 몸소 즐겨야 하랴. 여러 사람이 시를 지으니 내가 서로 그 앞머리를 삼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