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21

전 우군(右軍)이 관동으로 사명을 받들고 가는 것을 보내며 쓴 서送全右軍奉使關東序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196자 · 낭독 1.9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21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予聞山水之奇秀。關東爲最。若金蘭之叢石,丹穴。高城之三日浦。翼嶺之洛山。則雖未覩蓬萊,方丈。想不能過此也。僕嘗以爲苟得一見。雖死無恨。但塵驂未鞭。千里悠然。空悒悒東望而已。今足下杖龍節耀皇華。振輕裝而言邁。跨逸駕之如飛。軒軒若傅翰兩腋。飛出六合之外。而令人歆艶之不已也。登高挹袖。手酌送行。此別不久。何必多淫涕耶。想足下每遇一山一水。不得不思我也。如不能緘淸漪封紫翠以寄之。尙可詩以收拾。因風有寄。使東海山水森列我眼界。足矣。何必親賞也。群子賦詩。予以序冠之。

나는 듣건대 산수의 기이하고 빼어남은 관동이 으뜸이라 한다. 금란(金蘭)의 총석(叢石)과 단혈(丹穴), 고성(高城)의 삼일포(三日浦), 익령(翼嶺)의 낙산(洛山) 같은 것은 비록 봉래와 방장을 보지 못했으나 생각건대 이보다 더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일찍이 진실로 한 번 볼 수 있다면 죽어도 한이 없겠다고 여겼다. 다만 티끌 속 말에 채찍을 치지 못하여 천 리가 아득하니, 부질없이 답답하게 동쪽을 바라볼 뿐이다.

이제 족하가 용 부절을 짚고 황실의 빛을 빛내며 가벼운 차림을 떨쳐 떠나가고, 나는 듯한 좋은 수레를 타고 훨훨 두 겨드랑이에 날개를 단 듯 여섯 방위 밖으로 날아 나가니, 사람으로 하여금 부러워하기를 그치지 못하게 한다. 높은 데 올라 소매를 잡고 손수 술을 따라 보낸다. 이 이별이 오래지 않을 것이니 어찌 굳이 눈물을 많이 흘리랴.

생각건대 족하는 산 하나 물 하나를 만날 때마다 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만약 맑은 물결을 봉하고 자줏빛 푸른빛을 싸서 부칠 수 없다면 그래도 시로 거두어 바람 편에 부칠 수 있을 것이다. 동해의 산수가 내 눈앞에 삼엄히 벌여 서게 하면 넉넉하다. 어찌 반드시 몸소 즐겨야 하랴. 여러 사람이 시를 지으니 내가 서로 그 앞머리를 삼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