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중 박인석(朴仁碩)께 답하는 글答朴郞中仁碩手書
某月日。賢姪朴夢周至。蒙辱書致問。因審起居康裕。兼悉戰捷事。喜慰交切。言所莫周。僕前者。聞閣下生俘名賊四十人。馳章報上。尋修賀牘。因的便奉寄。其書達否。尙未知。而又聞親冒矢石。窮日力戰。獲賊二十餘人。遣裨佐等詣闕獻俘。嗚呼美哉。是何大勝累捷之如是之頻耶。僕聞而喜之。若有得於己者。然未知戰何地獲何賊。稍癢于心。及奉手敎。頗得其詳。且憑朴夢周。備悉戰狀。則地莫險於梨川。賊魁莫捷於金順。俾其人先據其地。則雖萬軍想莫敢當。而閣下能擒之。是豈公之文虎智略有大過人耶。方嘆息未旣。聞郞子之拜命內庭。益復欣慶。但東向再拜遙賀耳。皇甫參軍,咸延壽,鄭克光等。亦崇資擢秩。官家之賞功答勞如此。是亦可賀也已。何時會合。得細剖。想閣下亦爾。草草未盡懷。不宣。某頓首。
어느 달 어느 날. 댁의 조카 박몽주(朴夢周)가 이르러 보내 주신 글월을 받았습니다. 이로써 지내시는 형편이 편안하심을 알았고, 아울러 싸움에 이기신 일도 다 들었습니다. 기쁘고 위로되는 마음이 아울러 간절하여 말로는 다 하지 못합니다.
저는 앞서 합하께서 이름난 도적 마흔 사람을 산 채로 사로잡고 글을 달려 임금께 아뢰셨다는 말을 듣고, 이내 축하하는 글월을 닦아 마침 가는 인편에 부쳐 보냈습니다. 그 글이 닿았는지 아직 알지 못합니다.
그런데 또 들으니, 몸소 화살과 돌을 무릅쓰고 해가 다하도록 힘껏 싸워 도적 스무 남은 사람을 잡으시고, 비장과 좌관들을 보내어 대궐에 나아가 사로잡은 자를 바치셨다 합니다. 아, 아름답습니다. 이 어찌 큰 승리와 거듭된 이김이 이토록 잦은 것입니까.
저는 듣고 기뻐하기를 마치 제 몸이 얻은 것처럼 하였습니다. 그러나 어느 땅에서 싸워 어떤 도적을 잡으셨는지 알지 못하여 마음이 자못 근질거렸습니다.
손수 쓰신 글월을 받고서야 자못 그 자세함을 얻었고, 또 박몽주에게 기대어 싸움의 형편을 다 들었습니다. 땅으로는 이천(梨川)보다 험한 데가 없고 도적의 우두머리로는 금순(金順)보다 날랜 자가 없습니다. 그 사람으로 하여금 먼저 그 땅을 차지하게 하였다면 비록 만 명의 군사라도 감히 당해 내지 못하였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합하께서 능히 사로잡으셨습니다. 이 어찌 공의 문무와 슬기와 꾀가 남보다 크게 뛰어난 것이 아니겠습니까.
한창 감탄해 마지않던 참에 아드님이 내정(內庭)에서 벼슬을 받았다는 말을 들으니 더욱 기쁘고 경사롭습니다. 다만 동쪽을 향하여 두 번 절하고 멀리서 축하드릴 뿐입니다.
참군 황보(皇甫) 아무와 함연수(咸延壽)·정극광(鄭克光) 들도 또한 품계가 오르고 자리가 높아졌습니다. 나라에서 공을 상 주고 수고를 갚음이 이와 같으니 이 또한 축하할 만합니다.
어느 때에나 만나서 자세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습니까. 합하께서도 그러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바빠서 품은 뜻을 다 펴지 못합니다. 이만 줄입니다. 아무는 머리를 조아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