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리타이(撒里打) 관인에게 보내는 글送撒里打官人書
右啓。孟夏。伏想台候佳勝萬福。傾仰不已。前次所諭進皇帝物件內水獺皮一千領好底與來事。我國於遮箇物。前此未嘗有捕捉者。自貴國徵求已後。始以百計捕之。亦不能多得。故每次所輸貢賦。艱於準備。今所需索。其數過多。求之又難得。未堪應副。然旁搜四遐。月集日儲。猶未得盈數。粗以九百七十七領輸進。惟冀照悉。又稱國王諸王公主郡主大官人童男五百箇童女五百箇須管送來事。如前書所載我國之法。雖上之爲君者。唯配得一箇嫡室。更無媵妾。故王族之枝葉。例未繁茂。又以國之徧小。臣寮之在列者。亦未至師。師而所娶。不過一妻。則所產或無或有。有或不多人耳。若皆發遣上國。則誰其承襲王位及朝廷有司之職。以奉事大國耶。若貴國撫存弊邑。使通好萬世。請蠲省偏方蕞土所不得堪如此事段。以示字小扶弱之義。幸甚幸甚。又稱諸般工匠遣送事。我國工匠。自昔欠少。又因飢饉疾疫。亦多物故。加以貴國兵馬經由。大小城堡。以罹害被驅者不少。自此耗散而莫有地著專業者。故節次不得押遣應命。此皆以實告之。伏惟諒情哀察。又於趙兵馬處所屬當義州民戶檢會物色事。已曾行下其界兵馬。委令根究。則告以其城守與民戶等。乘桴逃閃。因風沒溺。故便未得顯驗。請照悉之。其餘文字內所及。一一承稟。又貴國還兵次所留下瘠馬。每處搜集。凡十五匹。卽令收管牧養。今此行李。幷翦去奉進。無任云云。
아룁니다. 첫여름입니다. 존체가 좋으시고 만복하시리라 삼가 생각하며 우러르기를 그치지 않습니다.
지난번에 이르신, 황제께 바칠 물건 가운데 좋은 수달 가죽 천 장을 보내라 하신 일입니다. 우리나라는 이 물건을 이전에는 잡은 적이 없습니다. 귀국이 구하신 뒤로 비로소 온갖 꾀로 잡았으나 또한 많이 얻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번번이 바치는 공물을 갖추기가 어렵습니다. 이제 구하시는 수효가 너무 많고 구하여도 얻기 어려워 대어 드리지 못합니다. 그러나 사방 먼 곳까지 뒤져 달마다 모으고 날마다 쌓았으되 아직 수를 채우지 못하여, 대강 구백일흔일곱 장을 바칩니다. 살펴 주시기 바랍니다.
또 국왕과 여러 왕과 공주·군주와 대관인의 사내아이 오백 명, 계집아이 오백 명을 반드시 보내라 하셨습니다. 앞서 글에 적은 대로 우리나라 법은 위로 임금 된 이라도 오직 정실 하나를 맞을 뿐 더 이상 첩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왕족의 가지가 으레 무성하지 못합니다. 또 나라가 작아 벼슬자리에 있는 신하도 많지 않고, 그들이 얻은 아내도 하나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니 낳은 자식이 없기도 하고 있기도 하며, 있어도 많지 않습니다. 만일 다 위 나라로 보낸다면 누가 왕위와 조정 벼슬을 이어받아 큰 나라를 받들어 섬기겠습니까. 귀국이 저희 고을을 어루만져 만세토록 좋게 지내게 하시려거든, 치우친 작은 땅이 감당하지 못할 이런 일들을 덜어 주시어 작은 나라를 사랑하고 약한 이를 붙드는 의리를 보이시기를 청합니다. 참으로 다행이겠습니다.
또 여러 장인을 보내라 하신 일입니다. 우리나라 장인은 예부터 적었고 또 흉년과 돌림병으로 죽은 이가 많습니다. 게다가 귀국 군사가 지나가면서 크고 작은 성과 보루에서 해를 입고 쫓겨난 이가 적지 않습니다. 이로부터 흩어져 한곳에 붙어 업을 오로지하는 이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차례로 보내어 명에 응하지 못하였습니다. 이는 다 사실대로 아뢰는 것이니 삼가 사정을 헤아려 가엾이 살펴 주소서.
또 조(趙) 병마가 있는 곳에 딸린 의주(義州) 백성의 물건을 조사하는 일입니다. 이미 그 지경의 병마에게 내려보내 캐어 밝히게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그 성을 지키던 이와 백성들이 뗏목을 타고 달아나다 바람에 빠져 죽었으므로 드러나게 밝히지 못하였다고 아뢰었습니다. 살펴 주시기를 청합니다. 그 밖에 글에 말씀하신 것은 낱낱이 받들겠습니다.
또 귀국이 군사를 돌릴 때 남겨 둔 여윈 말을 곳곳에서 찾아 모으니 모두 열다섯 필이라, 곧 거두어 기르게 하였습니다. 이번 사신 편에 아울러 보내어 바칩니다. 운운.
협주 1
壬辰四月
임진년 사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