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관에게 보내는 글월送某官狀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28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右啓。春寒。道里阻修。遙想行旆跋涉佳勝。伏增瞻佇。近者淮安公伴送節下過分後來傳台敎。有要海舡及軍人限今年三月初三日會到宣城山事件。卽命有司指揮西北面兵馬。令募軍人及舟楫。選揀官員。管押前去。然水程風濤。不可預剋。但未識及期與否爾。惟節下諒之。不宣謹啓。
아룁니다. 봄추위에 길이 멀고 막혔습니다. 멀리 행차가 먼 길을 잘 지나시리라 생각하며 삼가 바라보기를 더합니다.
요사이 회안공(淮安公)이 절하를 모시고 보내 드린 뒤에 돌아와 존귀하신 가르침을 전하였습니다. 바다 배와 군사를 올해 삼월 초사흗날까지 선성산(宣城山)에 모이게 하라 하신 일이 있었습니다. 곧 맡은 관아에 명하여 서북면 병마를 지휘하게 하고, 군사와 배를 모으고 관원을 가려 뽑아 거느려 가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뱃길의 바람과 물결은 미리 기약할 수 없으니 다만 기한에 대일지 어떨지 알지 못합니다. 오직 절하께서 헤아려 주소서. 이만 줄이고 삼가 아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