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리타이 관인에게 답하는 글答沙打官人書
右啓。忽奉鈞旨。伏審台候萬福。欣慰倍切。前者。大國以國王不出交。大官人出來爲諭。小國如前書所載。雖畏懼大國。入處于此。以勤仰之心。有加無已。故不敢違忤嚴命。已遣大官人某詣幕下。方候寵答。而復以國王不出交。崔令公出來事及之。所諭踵至如此。弊邑將若之何。伏望幕下諒窮迫之情。小示以寬。以副傾企之望。幸甚。其所輸皇帝處國信。則雖竭力盡誠。勤於準備。方小國之移徙也。唯與不多人民。倉卒入於水內。所轉財物。亦爲欠少。故以微薄土物。聊欲表誠耳。今蒙鈞旨。諭及更罄所有。小添前數奉進。慙恐慙恐。趙兵馬宋立章發遣事。叔璋自上國廻來次。不幸値心腹之疾。至今猶未安較。故未卽發遣。所謂宋上章者。我國之遷移。莫不因其言。而其後我國兩𤳖使優。自上國還來。言立章所言。本非上國之意。不可謂的實。於是朝廷僉議以爲此人非特以浮說妄言動搖衆心。亦使萬人逃閃。至令一國大遷于此地。罪不可赦。遂捕送深窵海島久矣。今依來命。已遣人卽其所。將收拿發來者。伏惟炤悉。無任祈恩望惠激切之至。云云。
아룁니다. 홀연 존귀하신 뜻을 받들고 존체가 만복하심을 삼가 알았으니 기쁨과 위로가 곱절로 간절합니다.
지난번에 큰 나라가 국왕이 나오지 않으니 대관인이라도 나오라고 이르셨습니다. 작은 나라는 앞서 글에 적은 대로 큰 나라를 두려워하면서도 여기에 들어와 살고 있으나, 부지런히 우러르는 마음은 더할 뿐 그침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감히 엄한 명을 어기지 못하여 이미 대관인 아무개를 막하로 보내고 바야흐로 은혜로운 답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다시 국왕이 나오지 않으니 최 영공(崔令公)이라도 나오라는 일을 말씀하셨습니다. 이르심이 잇달아 이와 같으니 저희 고을이 장차 어찌하겠습니까. 엎드려 바라건대 막하께서 궁하고 다급한 사정을 헤아리시어 조금이나마 너그러움을 보이시고, 기울여 바라는 바에 맞추어 주소서. 참으로 다행이겠습니다.
황제께 바치는 나라의 예물은 힘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여 갖추기에 부지런하였습니다. 작은 나라가 옮길 때에 많지 않은 백성과 함께 창졸간에 물 안으로 들어와 옮긴 재물도 적었습니다. 그러므로 변변찮은 토산물로나마 정성을 나타내려 할 따름입니다. 이제 존귀하신 뜻에 가진 것을 다 털라 이르셨으므로 앞의 수에 조금 더하여 바칩니다. 부끄럽고 두렵습니다.
조(趙) 병마와 송립장(宋立章)을 보내라 하신 일입니다. 숙장(叔璋)이 큰 나라에서 돌아올 때 불행히 뱃속 병을 얻어 이제까지 낫지 못하였으므로 곧 보내지 못하였습니다. 이른바 송립장이란 자는, 우리나라가 옮긴 것이 다 그의 말 때문입니다. 그 뒤 우리나라 사신이 두 차례 큰 나라에서 돌아와, 송립장이 한 말은 본디 큰 나라의 뜻이 아니어서 참되다 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이에 조정이 모두 의논하기를, 이 사람이 뜬소문과 허튼말로 뭇 사람의 마음을 흔들었을 뿐 아니라 만 사람을 달아나게 하고 온 나라를 이 땅으로 크게 옮기게 하였으니 죄를 용서할 수 없다 하였습니다. 마침내 잡아 깊고 먼 섬으로 보낸 지 오랩니다. 이제 보내신 명에 따라 이미 사람을 그곳으로 보내어 잡아 오게 하였습니다. 삼가 살펴 주소서. 은혜를 빌고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기 그지없습니다.
협주 1
壬辰十一月
임진년 십일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