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을 아뢰는 표陳情表
云云。下國有傾輸之懇。膠漆益堅。上朝加譴責之威。雷霆忽震。聞命怖悸。失聲籲號。伏念臣猥以庸資。寄于荒服。仰戴天臨之德。擧國聊生。篤馳星拱之心。嚮風滋切。夫何徵詰。若此稠重。力所不堪。宜將誠告。言如可復。當以實陳。其詔旨所及添助軍兵。征討萬奴事。繄僻土是居。弊邑本惟小國。況大軍所過。遺民能有幾人。在者尙瘡痍之餘。加之因飢疫而斃。故莫助天兵之用。無奈違帝命之嚴。罪雖莫逃。情亦可恕。其親身朝覲事。自聞啓統。早合觀光。矧外臣榮覲於九天。固所望也。然藩位難虛於一日。玆實恐焉。其出人戶。使沙里打見數事。游舌所傳。大兵將討。在愚民而易惑。擧恒產以多逃。衆所同爲。勢難固禁。顧家戶蕭然如掃。乃及爲茂草之場。若君臣孑爾獨存。懼未辦苞茅之貢。庶收殘口。永事大邦。雖潛藏江海之間。楢夢寐雲霄之上。實畏懼之所致。冀聖明之不疑。心苟一於始終。地何論於彼此。伏望云云。廓包荒之度。垂字小之仁。存蓬艾之生。儻許全於一國。奉山野之賦。必不後於諸侯。云云。
아랫나라에 기울여 바치는 간절함이 있어 아교와 옻처럼 더욱 굳은데, 황제의 조정이 꾸짖는 위엄을 더하시어 우레가 홀연 쳤습니다. 명을 듣고 두려워 떨며 소리를 잃고 부르짖었습니다.
엎드려 생각하니 신은 외람되게 용렬한 바탕으로 거친 변방에 부쳐 삽니다. 하늘이 굽어보시는 덕을 우러러 이고 온 나라가 겨우 살아갑니다. 별이 북극을 향하듯 하는 마음을 도타이 달려 바람을 향함이 더욱 간절합니다. 그런데 어찌 따져 물으심이 이처럼 거듭 무거운지요. 힘이 감당하지 못하니 마땅히 정성으로 아뢰고, 말을 아뢸 수 있다면 마땅히 사실대로 펴겠습니다.
조서에 말씀하신, 군사를 보태어 만노(萬奴)를 치라 하신 일입니다. 치우친 땅에 살고 있으니 저희 고을은 본디 작은 나라입니다. 하물며 큰 군사가 지나간 뒤에 남은 백성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남은 이도 오히려 상처 입은 나머지인데 게다가 굶주림과 돌림병으로 죽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늘 군사의 쓰임을 돕지 못하여 황제의 엄한 명을 어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죄는 벗어날 수 없으나 사정은 또한 용서할 만합니다.
몸소 조회하러 오라 하신 일입니다. 대통을 여셨다는 말을 들은 뒤로 일찍 나아가 뵈어야 마땅하였습니다. 하물며 바깥 신하가 구중궁궐에 나아가 빛나게 뵙는 일은 진실로 바라는 바입니다. 그러나 울타리 자리를 하루라도 비우기 어려우니 이것이 참으로 두렵습니다.
백성을 내어 살리타이(沙里打)에게 수효를 보이라 하신 일입니다. 떠도는 혀가 전하기를 큰 군사가 장차 친다 하였습니다. 어리석은 백성은 쉬 미혹되어 살림을 버리고 많이 달아났습니다. 뭇 사람이 함께 한 일이라 형세로 굳이 막기 어려웠습니다. 돌아보니 집집이 쓸어 낸 듯 쓸쓸하여 마침내 잡초 우거진 마당이 되었습니다. 임금과 신하만 외로이 남는다면 띠풀 묶어 바치는 공물조차 마련하지 못할까 두려웠습니다. 남은 사람들을 거두어 길이 큰 나라를 섬기고자 하였습니다. 비록 강과 바다 사이에 숨었으나 오히려 꿈에도 구름 하늘 위를 그립니다. 참으로 두려움이 부른 일이니 거룩하고 밝으신 분께서 의심하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마음이 진실로 처음과 끝에 한결같다면 땅이 여기냐 저기냐를 어찌 따지겠습니까.
엎드려 바랍니다. 거친 것까지 품는 도량을 넓히시고 작은 나라를 사랑하는 어짊을 드리우소서. 쑥대 같은 목숨을 살리시어 한 나라를 온전하게 해 주신다면, 산과 들의 공물을 받들어 바침이 반드시 여러 제후에 뒤지지 않겠습니다.
협주 1
中謝
여기에 중사(中謝), 곧 사례하는 말이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