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 대관인에게 보내는 글送蒙古大官人書
右啓。今月某日。我國使介至。伏聞帥府新統大軍。始開蓮幕。未及旬朔。先聲大震。凡列國之人。莫不拭目改觀。庶幾蒙被德蔭者皆是。況若區區弊邑。其欣躍之心。倍萬常倫也。兼蒙鈞慈憫我國兩𤳖行李之久淹者。今悉放遣。此亦銘感罔極。言所不旣也。所諭予及崔令公之出來事。如前上舊帥府書所陳。我等旣畏懼大國。入此山海之間。則其於出覲。日益滋怯。所以難之耳。傾仰之心一也。寧有他哉。伏惟閣下諒情而寬之。兼所諭趙兵馬發遣事。其寢疾至今。猶未佳裕。故未卽依敎。不然。叔璋之往來上國慣矣。豈今憚其行哉。宋立章者。前已承舊帥府所及。其時卽差人就所配海島收拿發來。待之久矣。然以此時風水甚惡。邈無消息。故未卽捉遣。惶恐惶恐。前所遣詣大皇帝處我國使優之進退。專在閣下之指揮。伏望善爲之辭。導達於皇帝闕下。幸甚。無任戰汗之至。不宣。再拜謹啓。
아룁니다. 이달 아무 날에 우리나라 사신이 이르렀습니다. 엎드려 들으니 원수부에서 새로 대군을 거느리고 장막을 처음 여시어, 열흘도 되지 않아 먼저 난 소문이 크게 떨쳤다 합니다. 여러 나라 사람들이 눈을 씻고 다시 보지 않는 이가 없으니, 덕의 그늘을 입기를 바라는 이가 모두 그러합니다. 하물며 보잘것없는 저희 고을이야 기뻐 뛰는 마음이 여느 때의 만 배입니다. 아울러 높으신 자비로 우리나라의 두 차례 사행이 오래 붙들려 있던 것을 가엾이 여기시어 이제 다 놓아 보내 주셨습니다. 이 또한 새겨 감사함이 끝이 없어 말로 다하지 못합니다.
분부하신, 저와 최영공(崔令公)이 나오는 일은 앞서 먼젓번 원수부에 올린 글에 아뢴 바와 같습니다. 저희가 이미 큰 나라를 두려워하여 이 산과 바다 사이로 들어왔으니, 나아가 뵙는 일은 날로 더 겁이 나서 어려워할 뿐입니다. 기울여 우러르는 마음은 한결같으니 어찌 딴 뜻이 있겠습니까. 엎드려 바라건대 합하께서는 사정을 헤아려 너그러이 보아 주소서.
아울러 분부하신 조병마(趙兵馬)를 보내는 일은, 그가 병으로 누워 지금까지 낫지 않았으므로 곧바로 분부대로 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숙장(叔璋)이 큰 나라를 오간 것이 익숙한데 어찌 이제 그 길을 꺼리겠습니까. 송립장(宋立章)은 앞서 이미 먼젓번 원수부에서 말씀하신 바를 받들어, 그때 곧 사람을 보내어 귀양 간 섬에 가서 잡아 오게 하고 오래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그 무렵 바람과 물이 몹시 사나워 아득히 소식이 없었으므로 곧바로 잡아 보내지 못하였습니다. 황공하고 황공합니다.
앞서 대황제께 보낸 우리나라 사신이 나아가고 물러남은 오로지 합하의 지휘에 달려 있습니다. 엎드려 바라건대 말씀을 잘하시어 황제의 궐 아래에 이끌어 아뢰어 주시면 매우 다행이겠습니다. 떨리고 땀나는 지극한 마음 이기지 못합니다. 이만 줄입니다. 두 번 절하고 삼가 아룁니다.
협주 1
壬辰十二月
임진년 십이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