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29

유공(柳公)이 석곡환(石斛丸)을 내려 주심을 사례하는 표柳公謝賜石斛丸表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216자 · 낭독 2.5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29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臣某言。云云。千金珍藥。特紆善救之私。六尺殘軀。已有更生之望。凌兢何措。奉戴失容。伏念臣昨罹風痺之交侵。乞免官班之非據。雖退適於蛙井。仰感天恩。尙未離於蟻床。臥更歲律。百方莫療。五氣相乖。惟石斛之名丸。實金篇之遺訣。補精益內。旣著於方經。壯骨輕身。又聞於術士。如非內府之祕蓄。誠匪人間之易求。豈意至仁。俯矜舊物。命良醫而騁技。降溫詔而霈恩。未及拜承。更思平昔。顧尙昧養生之術。致此沈嬰。又豈施醫國之言。有所裨益。無功可副。受賜自慙。庶圖飮啜之勤。立獲靈奇之效。行復邯鄲之故步。免爲晏子之躄行。苟保餘生。曷忘後效。云云。

신 아무개는 아룁니다. 운운. 천금 같은 귀한 약으로 특별히 잘 구해 주시는 은혜를 굽혀 베푸셨습니다. 여섯 자 쇠잔한 몸에 이미 다시 살아날 바람이 생겼습니다. 떨리고 두려워 어찌할 바를 모르겠고, 받들어 이고 나니 낯빛을 잃었습니다.

엎드려 생각하건대 신은 지난번 풍병과 저림이 번갈아 침노함을 만나 분수에 맞지 않는 벼슬자리에서 놓여나기를 빌었습니다. 비록 물러나 우물 안 개구리처럼 좁은 곳에 몸을 붙이고 하늘 같은 은혜에 우러러 감격하였으나, 아직 병든 자리를 떠나지 못한 채 누워서 해를 넘겼습니다. 온갖 방법으로도 고치지 못하고 다섯 기운이 서로 어그러졌습니다.

오직 석곡으로 지은 이름난 환약은 참으로 귀한 의서에 남은 비결입니다. 정기를 보하고 속을 더함은 이미 의서에 드러났고, 뼈를 튼튼히 하고 몸을 가볍게 함은 또 술사들에게서 들었습니다. 대궐 안 곳간에 감추어 둔 것이 아니라면 참으로 인간 세상에서 쉬이 구할 것이 아닙니다.

어찌 지극한 어짊으로 옛 신하를 굽어 가엾이 여기실 줄 생각하였겠습니까. 좋은 의원에게 명하여 재주를 펴게 하시고 따뜻한 조서를 내려 은혜를 흠뻑 내리셨습니다. 절하여 받기도 전에 다시 지난날을 생각합니다. 돌아보건대 아직도 몸 기르는 법에 어두워 이렇게 고질이 들었으니, 또 어찌 나라를 고치는 말을 베풀어 도움 되는 바가 있었겠습니까. 부응할 만한 공이 없으니 내리심을 받고 스스로 부끄럽습니다.

부디 부지런히 마시고 먹어 곧 신령하고 기이한 효험을 얻기를 꾀합니다. 장차 한단(邯鄲)의 옛 걸음을 되찾아 안자(晏子)의 절뚝걸음이 되기를 면하겠습니다. 진실로 남은 삶을 보전한다면 어찌 뒷날의 보답을 잊겠습니까. 운운.

협주 1

中謝。

여기에 중사(中謝), 곧 사례하는 말이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