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유(任濡)가 앞의 벼슬을 사례하는 표同前謝表
臣某言。云云。天地之恩。一於終始。父母之命。惟所東西。祗服寵光。伏增欣悚。伏念臣受資淺鯫。臨事迂疏。少而藉山苗之有庥。早承門蔭。壯乃患海棗之無實。始涉儒書。然未能游刃有餘。但不至面墻而立。夤緣戚屬。揚歷榮班。以俗學無用之軀。挾衆人易疑之勢。每蒙除拜。輒越階資。所難杜者群言。決不謂之公選。顧糜俸祿。三歲至千。自計功能。萬分無一。此猶滿溢。常恐顚隮。敢圖鳳綍之優辭。又擢鴻樞之密地。申兼銓部。俾品人才。無德以堪。人雖指之不可。違命則忤。臣亦難於固辭。沐膏雨之霑滋。凜薄氷而兢戰。感深涕下。恩重身輕。此蓋伏遇皇上陛下摠攬群材。裁成大化。體漢帝之爲政。雖周何加。法燕王之禮。賢自隗而始。故容拙薄。兼示甄收。臣敢不拂暗思明。竭愚生智。苟耳目之所及。當夙夜而克勤。負軛服轅。盡微力而後已。糜身粉骨。豈洪造之足酬。臣無任云云。
신 아무개는 아룁니다. 운운. 하늘과 땅 같은 은혜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고, 부모의 명은 오직 동으로 가라면 동으로 서로 가라면 서로 갈 뿐입니다. 삼가 은총의 빛을 받드니 엎드려 기쁨과 두려움이 더합니다.
엎드려 생각하건대 신은 타고난 바탕이 얕고 좁으며 일에 임하여 우활하고 성깁니다. 젊어서는 산 위의 싹이 그늘을 입듯 하여 일찍 집안의 음덕을 이었고, 장년에는 바닷가 대추처럼 열매 없음을 근심하여 비로소 선비의 글을 섭렵하였습니다. 그러나 칼날을 놀려 여유가 있지는 못하였고 다만 담을 마주하고 선 지경에 이르지 않았을 뿐입니다.
인척에 기대어 영화로운 자리를 두루 거쳤습니다. 속된 학문의 쓸모없는 몸으로 뭇사람이 쉬이 의심할 형세를 끼고 있으며, 벼슬을 받을 때마다 번번이 품계를 건너뛰었습니다. 막기 어려운 것은 뭇사람의 말이니 결코 공변된 뽑음이라 하지 않습니다. 돌아보건대 녹을 축낸 것이 세 해에 천 섬에 이르는데 스스로 공과 재능을 헤아리면 만 분의 하나도 없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이미 가득 넘치니 늘 엎어질까 두렵습니다.
그런데 감히 봉황 무늬 조서의 넉넉한 말씀으로 또 추밀의 은밀한 자리에 뽑아 주실 줄 생각하였겠습니까. 거듭 전선을 맡은 부서를 겸하게 하시어 인재의 품등을 매기게 하셨습니다. 감당할 덕이 없어 사람들이 비록 옳지 않다고 손가락질하나, 명을 어기면 거스르는 것이 되니 신 또한 굳이 사양하기 어렵습니다. 기름진 비의 적심을 목욕하듯 입으면서도 살얼음을 밟듯 오싹하여 떨립니다. 감격이 깊어 눈물이 내리고 은혜는 무거운데 몸은 가볍습니다.
이는 대개 황상 폐하께서 뭇 재목을 두루 거두시고 큰 교화를 마름하여 이루시며, 한나라 임금의 정사를 본받으시니 주나라인들 무엇을 더하겠으며, 연나라 왕이 어진 이를 예우한 법을 따르시어 곽외(郭隗)부터 시작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졸하고 엷은 자를 받아들이시고 아울러 가려 거두심을 보이셨습니다.
신이 감히 어둠을 떨치고 밝음을 생각하며 어리석음을 다하여 슬기를 내지 않겠습니까. 진실로 귀와 눈이 미치는 바에는 마땅히 이른 새벽부터 밤까지 부지런히 힘쓰고, 멍에를 지고 끌채를 메어 작은 힘을 다한 뒤에야 그치겠습니다. 몸을 바수고 뼈를 가루로 만든들 어찌 크신 은혜를 갚기에 넉넉하겠습니까. 신은 이기지 못하여 운운.
협주 1
中謝
여기에 중사(中謝), 곧 사례하는 말이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