좨주 조충(趙冲)이 세 글자를 더해 주심에 사례하는 표趙祭酒冲謝三字表
云云。任重代言。本屬該通之學。恩容承乏。過推庸鎖之資。省己自兢。靦顔何措。竊以詞翰之職。詔誥爲難。華而小實則不足以遐暢聖謨。朴而無文則亦難以究宣主意。惟其有游刃之妙。殆不貽血指之慙。如臣者。涉獵未至於醇儒。篆刻僅類於童子。自侍書東禁。顧嘗奉於淸光。及正位北宸。尙不離於嚴陛。勞無可採。職有不供。果喧群議之沸騰。尋被有司之彈理。凡骨難淹於帝所。怳若夢驚。丹心猶戀於君軒。潸然涕下。豈意雲霄之邃。尙矜簪履之微。斷自一心。別加三字。纔擯內廷之密侍。復參法從之邇聯。叨榮則多。較舊何損。此蓋聖上陛下至仁含垢。大度包荒。至收屛斥之軀。遽玷淸華之選。臣敢不激昂宿志。鑽味古書。鉛槧不停。少補右文之化。粉糜爲誓。益堅報上之心。云云。
운운. 임금의 말씀을 대신하는 무거운 소임은 본디 두루 통한 배움을 지닌 이에게 속하는데, 은혜로이 빈자리 메움을 허락하시어 용렬하고 자잘한 바탕을 지나치게 미셨습니다. 스스로를 돌아보아 두려우니 부끄러운 낯을 어디에 두겠습니까.
가만히 생각하건대 글 짓는 직임 가운데 조서와 고명이 어렵습니다. 화려하되 알맹이가 적으면 임금의 뜻을 멀리 펴기에 넉넉하지 못하고, 질박하되 꾸밈이 없으면 또한 임금의 뜻을 다 밝히기 어렵습니다. 오직 칼날을 자유로이 놀리는 묘함이 있어야 손가락에 피 내는 부끄러움을 남기지 않습니다.
신 같은 자는 널리 읽었으되 순수한 선비에 이르지 못하였고 글 새기는 솜씨는 겨우 아이와 비슷합니다. 동궁에서 글을 모신 때부터 돌아보건대 일찍이 맑은 빛을 받들었고, 임금께서 자리를 바로하심에 미쳐서도 오히려 엄한 섬돌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수고라 할 것이 없고 직분에 이바지하지 못한 바가 있어, 과연 뭇 의논이 끓어 시끄러웠고 이어 유사의 탄핵을 입었습니다.
범상한 뼈로는 임금 계신 곳에 오래 머물기 어려우니 꿈에서 놀라 깬 듯하였고, 붉은 마음은 오히려 임금의 수레를 그리워하여 주르르 눈물이 흘렀습니다.
어찌 깊고 높은 하늘 같으신 분께서 오히려 비녀와 신처럼 하찮은 것을 가엾이 여기시어, 한 마음으로 결단하시고 따로 세 글자를 더해 주실 줄 생각하였겠습니까. 겨우 안 조정의 가까운 시종 자리에서 내쳐졌다가 다시 임금을 따르는 가까운 반열에 끼었습니다. 외람된 영화는 많으니 옛날에 견주어 무엇을 잃었겠습니까.
이는 대개 성상 폐하께서 지극히 어지시어 더러움을 머금으시고 큰 도량으로 거친 것까지 품으시어, 물리쳐 내쳤던 몸을 거두시어 문득 맑고 빛나는 뽑힘을 더럽히게 하신 것입니다.
신이 어찌 감히 오랜 뜻을 떨쳐 일으켜 옛글을 파고들어 맛보지 않겠습니까. 붓과 판을 놓지 않아 글을 높이시는 교화에 조금이나마 보태고, 가루가 되도록 맹세하여 임금께 갚으려는 마음을 더욱 굳게 하겠습니다. 운운.
협주 1
中謝。
여기에 중사(中謝)의 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