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감 임영령(任永齡)이 상중에 벼슬에 다시 나오라는 명을 사양하는 표任祕監永齡。讓起復表。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29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云云。慈顔永閟。猶鐘號慕之情。渙汗俯加。遽辱殊尤之命。所難勉受。輒敢冒陳。伏念臣早失父嚴。獨依母愛。洪惟鞠養。何以報其劬勞。奈迫官司。尙未專於定省。積玆罪釁。遭此閔凶。雖云百日之周。尙爾一心之痛。幾於滅性。誓以終身。何泥檢之批詞。俾墨纕而從事。披胸訴懇。瀝血求辭。伏望聖上陛下。曲諒愚衷。特紆大度。許其遂服。使跂及於通喪。移以爲忠。猶得申於後效。云云。
운운. 어머니의 얼굴이 길이 닫히니 오히려 부르짖어 그리는 정이 모입니다. 그런데 크신 명이 굽어 내려 문득 남다른 분부를 욕되이 받았습니다. 힘써 받기 어려워 문득 감히 무릅쓰고 아룁니다.
엎드려 생각하니 신은 일찍이 엄한 아버지를 잃고 홀로 어머니의 사랑에 기댔습니다. 크게 길러 주신 은혜를 무엇으로 그 수고에 갚겠습니까. 그런데 벼슬일에 몰려 아침저녁 문안조차 오로지하지 못하였습니다. 이런 허물이 쌓여 이 슬픈 흉사를 만났습니다.
비록 백 날이 돌아왔다 하나 오히려 한 마음의 아픔은 그대로여서 거의 목숨을 상할 지경이니, 몸이 다하도록 지키기로 맹세합니다. 어찌하여 봉함한 조서의 말씀으로 상복을 검게 물들여 일을 보게 하십니까. 가슴을 헤쳐 간절히 하소연하고 피를 쏟아 사양하기를 구합니다.
엎드려 바라건대 성상 폐하께서는 어리석은 속마음을 굽어 헤아리시고 특별히 큰 도량을 드리우시어, 상복을 마치도록 허락하시어 삼년상에 미치게 하소서. 그 마음을 옮겨 충성으로 삼는 일은 오히려 뒷날의 보람으로 펼 수 있습니다. 운운.
협주 1
中謝。
여기에 중사(中謝)의 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