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30

영공(令公)이 동궁께 올리는 사례의 글월令公謝東宮牋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147자 · 낭독 1.7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30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云云。命出九重。爵崇五等。循涯有溢。靦面何施。伏念某學謝成麟。智昏秤象。偶緣天幸。濫叨肺腑之親。猶有童心。罔意脤膰之禮。夫何豐眷。特出常鈞。導宣汪濊之恩。俾受厖鴻之冊。此蓋伏遇王太子殿下。溫姿玉裕。茂德川沖。羽翼已成。雖同鴻鵠之絶海。首尾相應。尙念鶺鴒之在原。至使連枝。與蒙優澤。某謹當能順而悌。終和且平。承覆萼之華。不惟韡韡。託庇根之葛。其求綿綿。云云。

운운. 명이 아홉 겹 대궐에서 나와 벼슬이 다섯 등급 가운데 높습니다. 분수의 가를 좇아 보면 넘침이 있으니 부끄러운 낯을 어디에 두겠습니까.

엎드려 생각하니 아무개는 배움이 기린을 이룬 이에 미치지 못하고 슬기는 코끼리를 달던 이보다 어둡습니다. 우연히 하늘의 다행에 기대어 외람되이 살붙이의 가까움을 얻었으나, 아직 아이 마음이 남아 있어 제사 고기를 나누는 예는 생각지도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어찌 두터운 돌보심이 특별히 예사로움을 넘어, 넓고 깊은 은혜를 이끌어 펴시고 크고 큰 책명을 받게 하십니까.

이는 대개 왕태자 전하께서 따뜻한 모습이 옥처럼 넉넉하시고 무성한 덕이 내처럼 깊으시어, 깃과 날개가 이미 이루어져 기러기와 고니가 바다를 건너는 것과 같으시면서도, 머리와 꼬리가 서로 응하듯 오히려 들에 있는 할미새를 생각하시어, 이어진 가지에까지 넉넉한 은택을 함께 입게 하심을 엎드려 만난 것입니다.

아무개는 삼가 마땅히 순하고 공경하여 끝내 화하고 고르게 하겠습니다. 꽃받침이 덮어 주는 꽃부리를 받드니 다만 환할 뿐이 아니요, 뿌리를 덮어 주는 칡에 의탁하여 그 이어짐이 끊이지 않기를 구합니다.

협주 2

中謝。

여기에 중사(中謝)의 말이 든다.

成麟 — 뒤의 秤象은 코끼리 무게를 달았다는 조충(曹沖)의 일이나, 成麟이 춘추의 획린(獲麟)인지 다른 일인지 확인되지 않았다. ― 옮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