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로 사례하는 표三度謝表
云云。囊奏緘詞。期寢已行之命。泥函降詔。繼宣曲諭之辭。凌兢失圖。殞越爲懼。伏念臣早捐俗累。粗襲祖禪。摘埴索塗。學未臻於窮理。刻舟求劍。性不解於徇時。固甘陸海之平沈。絶覬僧門之遠致。偶緣厚幸。屢玷大名。病樹逢春。優荷九天之澤。閑雲出岫。訖微一雨之功。合斂跡以退藏。猶強顔而冒處。敢圖異眷。更出常鈞。頻紆綸綍之言。將展几筵之敬。自惟缺爾。益用赧然。昔者。漢帝設杖於桓榮。燕王擁篲於鄒衍。玆乃崇儒而下士。宜其屈體以忘尊。如臣之愚。無德可取。豈敢以鶴骨枯槁之態。而坐受龍顔禮貌之儀。情所未安。理當固避。然念居君之土。受國之恩。苟執意以違天。卽容身之無地。勢不得已。雖從訓勅之嚴。老無能爲。曷副師資之重。但當益礪戒行。無怠熏修。仰憑千佛之慈。永祝一人之壽。云云。
운운. 봉투에 아뢰는 말을 봉하여 이미 내리신 명을 거두시기를 기약하였는데, 진흙으로 봉한 함으로 조서를 내리시어 잇달아 굽어 타이르시는 말씀을 펴셨습니다. 두렵고 떨려 어찌할 바를 모르겠으며 넘어져 죽을 듯 두렵습니다.
엎드려 생각하니 신은 일찍 세상일을 버리고 대강 조사의 선을 이어받았습니다. 지팡이로 땅을 더듬어 길을 찾듯 하여 배움이 이치를 궁구하는 데 이르지 못하였고, 배에 금 긋고 칼을 찾듯 하여 성품이 때를 따르는 데 밝지 못합니다. 진실로 뭍과 바다에 묻혀 가라앉음을 달게 여겼고 승문에서 멀리 이르는 일은 바라지 않았습니다.
우연히 두터운 다행에 기대어 여러 번 큰 이름을 더럽혔습니다. 병든 나무가 봄을 만나듯 아홉 하늘의 은택을 넉넉히 입었으나, 한가한 구름이 산굴에서 나오듯 하였을 뿐 끝내 한 줄기 비의 공도 적었습니다. 마땅히 자취를 거두어 물러나 숨어야 하는데 오히려 낯 두껍게 무릅쓰고 머물렀습니다.
어찌 남다른 돌보심이 다시 예사로움을 넘어, 자주 조서의 말씀을 굽어 내리시고 장차 안석과 자리의 공경을 펴려 하실 줄 생각하였겠습니까. 스스로 모자람을 생각하니 더욱 낯이 붉어집니다.
옛날 한나라 임금은 환영(桓榮)에게 궤장을 베풀었고 연나라 왕은 추연(鄒衍)에게 비를 들고 길을 쓸었습니다. 이는 곧 선비를 높이고 몸을 낮춘 것이니 마땅히 몸을 굽혀 높음을 잊은 것입니다. 신처럼 어리석어 취할 만한 덕이 없는 자가 어찌 감히 학의 뼈처럼 마른 모습으로 앉아서 용안의 예우하시는 의식을 받겠습니까. 마음에 편안하지 않으니 이치로 마땅히 굳이 피해야 합니다.
그러나 생각하니 임금의 땅에 살며 나라의 은혜를 받는 몸이라, 진실로 제 뜻을 고집하여 하늘을 어긴다면 곧 몸 둘 곳이 없습니다. 형세가 어쩔 수 없어 비록 엄하신 분부를 따르나, 늙어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 어찌 스승 삼으시는 무거움에 걸맞겠습니까.
다만 마땅히 계행을 더욱 갈고 닦기를 게을리하지 않아, 우러러 천 부처의 자비에 기대어 길이 임금의 수명을 빌겠습니다.
협주 1
中謝。
여기에 중사(中謝)의 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