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30

공주가 시집보내 주심에 사례하는 표公主謝下嫁表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232자 · 낭독 2.6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30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妾言。伏蒙聖慈以今月日許令妾嬪于河源伯。至三日差降朝散大夫金吾衛大將軍高宗揖。賜敎書一道。仍頒禮物者。三命丁寧。特擧授綏之典。十行密勿。復優出綍之辭。慶賜便蕃。使華旁午。撫襟靈而增悸。靦面目以何施。伏念妾質謝猗蘭。姿虧穠李。託仙源之濬。早費生成。依聖日之昇。例蒙恩賞。腰懸銅縷。口食膏田。望已過於分涯。固難論報。身不離於左右。誓篤承顔。豈意宸慈。曲循古制。遽納委禽之聘。遂成占鳳之祥。此蓋伏遇聖上陛下政尙齊家。化先理內。念人倫之端始。莫重婚姻。賁息女之賤微。俾諧伉儷。妾敢不心虔帷薄。步節佩環。率禮無違。事舅姑而思順。因嚴致敬。奉君父以竭誠。云云。

첩은 아룁니다. 거룩한 자애로 이달 며칟날 첩을 하원백(河源伯)에게 시집보내기를 허락하시고, 사흗날에 이르러 조산대부 금오위대장군 고종읍(高宗揖)을 보내시어 교서 한 통을 내리시고 이어 예물을 나누어 주심을 엎드려 입었습니다.

세 번 내리신 명이 간곡하여 특별히 수레 끈을 주는 예를 드셨고, 열 줄 글월이 은근하여 다시 조서의 말씀을 넉넉히 하셨습니다. 경사로운 내리심이 넉넉하고 사신의 행차가 이리저리 잦습니다. 가슴을 어루만지니 두근거림이 더하고 부끄러운 낯을 어디에 두겠습니까.

엎드려 생각하니 첩은 바탕이 아름다운 난초에 미치지 못하고 모습이 무성한 오얏꽃에 모자랍니다. 신선의 깊은 근원에 의탁하여 일찍부터 낳고 길러 주심을 허비하였고, 거룩한 해가 떠오르심에 기대어 으레 은혜와 상을 입었습니다. 허리에는 구리실 인끈을 차고 입으로는 기름진 밭의 소출을 먹으니, 받은 것이 이미 분수의 가를 넘어 진실로 갚음을 논하기 어렵습니다. 몸이 곁을 떠나지 않고 낯을 받들기를 도타이 하기로 맹세하였습니다.

어찌 임금의 자애가 옛 제도를 굽어 좇으시어, 문득 기러기 드리는 폐백을 받아들이시고 마침내 봉황을 점친 상서를 이루실 줄 생각하였겠습니까.

이는 대개 성상 폐하께서 정사로는 집안 가지런히 함을 높이시고 교화로는 안을 다스림을 먼저 하시어, 사람 도리의 처음으로 혼인보다 무거운 것이 없음을 생각하시고, 천하고 미천한 딸자식을 꾸며 주시어 짝을 이루게 하심을 엎드려 만난 것입니다.

첩이 어찌 감히 마음을 장막 안에서 경건히 하고 걸음을 패옥으로 절제하지 않겠습니까. 예를 좇아 어김이 없이 시부모를 섬겨 순함을 생각하고, 엄하심을 좇아 공경을 다하여 임금이자 아버지를 정성을 다해 받들겠습니다.

협주 1

中謝。

여기에 중사(中謝)의 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