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백(河源伯)이 동궁께 올리는 사례의 글월河源伯謝東宮牋
某言。伏蒙令慈以今月二十五日許令某尙壽寧宮主者。北闕疏恩。特備嗣親之禮。東宮推惠。克成歸妹之儀。拜命之嘉。撫躬以愧。伏念某性惟輶蔽。身本菜孱。早蒙裂土之封。久玷鈕金之列。㳙埃無效。尙慙國廩之糜。雲日連光。況望天姻之託。豈意仁心之下眷。導令婌媛以降嬪。榮靄里閭。慶均宗戚。彌劇銘肌之感。敢言炙足之辭。此蓋伏遇王太子殿下德茂元良。情深敦穆。俯記賤微之品。孤若舞鸞。許諧嬿婉之求。和如鳴鳳。某敢不溫恭蹈禮。謙儉束心。仰承貳極之尊。常罄千齡之祝。云云。
아무개는 아룁니다. 어지신 분부로 이달 스무닷샛날 아무개에게 수녕궁주(壽寧宮主)를 아내로 맞도록 허락하심을 엎드려 입었습니다.
북쪽 대궐에서 은혜를 펴시어 특별히 대를 잇는 친척의 예를 갖추셨고, 동궁에서 은혜를 베푸시어 누이를 시집보내는 의식을 이루셨습니다. 명을 받자옴이 아름다우나 몸을 어루만지니 부끄럽습니다.
엎드려 생각하니 아무개는 성품이 가볍고 가리었으며 몸이 본디 잔약합니다. 일찍 땅을 떼어 주시는 봉작을 입었고 오래 금 도장 차는 반열을 더럽혔습니다. 물방울과 티끌만 한 보람도 없으면서 오히려 나라의 곳간을 축내는 것이 부끄러운데, 구름과 해가 빛을 잇듯 하물며 하늘의 혼인에 의탁하기를 바랐겠습니까.
어찌 어지신 마음이 아래로 돌보시어 아름다운 따님을 이끌어 시집보내 주실 줄 생각하였겠습니까. 영화가 마을에 어리고 경사가 겨레붙이에 고릅니다. 살갗에 새기는 느꺼움이 더욱 심하니 어찌 감히 발을 데운다는 말을 아뢰겠습니까.
이는 대개 왕태자 전하께서 태자로서 덕이 무성하시고 정이 도탑고 화목하심에 깊으시어, 천하고 미천한 몸을 굽어 기억하시니 외롭기가 춤추는 난새 같던 것을, 곱고 아리따운 구함을 허락하시어 화합하기가 우는 봉황 같게 하심을 엎드려 만난 것입니다.
아무개가 어찌 감히 온화하고 공손히 예를 밟으며 겸손하고 검박하게 마음을 묶지 않겠습니까. 우러러 버금 자리의 높으심을 받들어 늘 천 년을 비는 마음을 다하겠습니다.
협주 1
伯再娵故云。
백이 두 번째로 장가들었으므로 이렇게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