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내려감을 사례하는 장謝下山狀
云云。下情自迫。敢以實陳。上命曰兪。俯從誠請。慞惶拜命。欣悚交懷。伏念某釋苑殘僧。先朝舊物。勢若已陳之芻狗。狀如弄罷之木翁。昔叨聖考之尊崇。訖無片效。更沐皇朝之容許。枉費厚恩。久玷名藍。得存餘喘。林泉幽勝而最宜棲息。薪水贍足而不至乏窮。自惟耄矣之軀。合作終焉之地。若循成例。當課限期。其在老髡之尫羸。曷隨常調而轉徙。玆披衷懇。仰冒嚴威。豈圖詔綍之丁寧。許釋名韁之拘迫。祗膺慰藉。彌極銘藏。老境心安。苟得容身之所。餘生日用。無非祝壽之場。云云。
운운. 아랫사람의 마음이 스스로 급하여 감히 사실대로 아뢰었더니, 위의 명이 「그리하라」 하시어 정성스러운 청을 굽어 따라 주셨습니다. 두려워 떨며 명을 절하여 받으니 기쁨과 두려움이 가슴에 엇섞입니다.
엎드려 생각하건대 아무개는 절집의 쇠잔한 중이요 앞 조정의 묵은 물건입니다. 형세는 이미 제사에 쓰고 난 짚 강아지 같고, 모양은 놀리기를 마친 나무 인형 같습니다. 옛날 돌아가신 선왕께서 높여 주심을 함부로 받았으나 조각만한 보람도 없었고, 다시 지금 조정의 용납하심에 목욕하면서 두터운 은혜를 헛되이 썼습니다. 오래 이름난 절을 더럽히면서 남은 숨을 보존하였습니다.
숲과 샘은 그윽하고 빼어나 깃들어 살기에 가장 마땅하고, 땔나무와 물은 넉넉하여 모자라는 데 이르지 않습니다. 스스로 늙은 몸을 생각하면 여기가 마침을 삼을 만한 땅입니다. 만약 정해진 예를 따르면 마땅히 기한을 매겨 옮겨야 하나, 늙고 파리한 중으로서 어찌 여느 때처럼 차례로 자리를 옮겨 다니겠습니까. 이에 속마음의 간절함을 펴서 우러러 엄한 위엄을 무릅썼습니다.
어찌 조서의 말씀이 이처럼 간곡하여 이름의 고삐에 얽매인 것을 풀어 주실 줄 헤아렸겠습니까. 삼가 위로하심을 받드니 마음에 새겨 간직함이 더욱 지극합니다. 늙은 처지에 마음이 편안하여 진실로 몸 둘 곳을 얻었으니, 남은 목숨의 나날이 수명을 축원하는 자리 아닌 것이 없습니다. 운운.
협주 1
依所住下山
머물던 절을 그대로 내려가 지낼 곳으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