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유(敦裕) 삼중대사가 수좌(首座)가 됨을 사례하는 표敦裕三重謝首座表
云云。龍綸新命。霈天上之優恩。鹿苑殘僧。玷席端之高選。省循非稱。欣悚交深。伏念臣素稟昏愚。幼從剃度。旣披僧服。固當韜晦於山中。奈迫世緣。尙爾徘徊於輦下。早得登名於批筆。又嘗費食於名藍。但因直性之守株。莫獲業門之推轂。久淹一級。坐閱幾年。後輩著鞭。競臨頭而踐蹂。陳人斂袖。常居尾以盤桓。敢期詔檢之優詞。遂擢緇流之巍品。退思榮幸。徒極感銘。此蓋云云。德厚包荒。仁深護短。雖至尫殘之物。俾蒙渥洽之私。臣敢不備三千儀。益修梵行。指億萬歲。倍祝皇齡。云云。
운운. 임금의 새 명이 하늘 위의 넉넉한 은혜를 쏟아 주시어, 녹야원(鹿野苑)의 쇠잔한 중이 자리 앞머리의 높은 뽑힘을 더럽혔습니다. 살펴 돌아보아도 걸맞지 않으니 기쁨과 두려움이 함께 깊습니다.
엎드려 생각하건대 신은 본디 타고남이 어둡고 어리석은데 어려서 머리를 깎고 중이 되었습니다. 이미 중의 옷을 걸쳤으니 진실로 산속에 숨어 지내야 마땅한데, 세상 인연에 몰리는 것을 어찌하랴, 아직도 임금의 수레 아래를 서성입니다. 일찍 임금의 붓에 이름이 오르고 또 이름난 절에서 먹을 것을 허비하였습니다.
다만 곧은 성품으로 그루터기를 지키기만 하여 같은 문의 밀어 주는 힘을 얻지 못하였습니다. 오래 한 계급에 머물러 앉은 채로 몇 해를 보냈습니다. 뒷사람들은 채찍을 쳐서 다투어 머리 위로 와서 짓밟고, 묵은 사람은 소매를 거두고 늘 꼬리에 있어 맴돕니다.
감히 조서의 넉넉한 말씀으로 마침내 먹물 옷 무리의 높은 품계에 뽑아 주실 줄 바랐겠습니까. 물러나 영화로움을 생각하니 한갓 감격하여 새김이 지극합니다.
이는 대개 운운. 덕이 두터워 거친 것을 감싸시고 어짊이 깊어 모자람을 덮어 주시어, 비록 파리하고 쇠잔한 물건에까지도 두텁게 젖는 사사로운 은혜를 입게 하신 것입니다.
신이 감히 삼천 가지 의례를 갖추어 더욱 맑은 행을 닦고, 억만 년을 가리켜 임금의 나이를 배로 축원하지 않겠습니까. 운운.
협주 1
中謝。
여기에 중사(中謝), 곧 사례하는 말이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