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종대왕(康宗大王) 기일에 위로하여 올리는 표康宗大王忌晨慰表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30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臣某等言。伏覩聖上陛下以今月某日康宗大王忌晨輟常膳哀痛者。弓劍一遺。星霜累換。愴宸衷之彌劇。避正寢以不臨。恭惟聖上陛下。孝篤奉先。德敦追遠。値寧考乘雲之日。軫君子履露之悲。凡荷生成。悉均悽慘。伏念臣等位叨作相。心切愛君。願寬舜慕之情。俯答高封之祝。云云。
신 아무개들은 아룁니다. 엎드려 뵈오니 성상 폐하께서 이달 며칟날 강종대왕(康宗大王)의 기일에 늘 드시는 수라를 거두시고 슬퍼하십니다. 활과 칼을 한번 남기고 가신 뒤로 해가 여러 번 바뀌었는데, 임금의 마음 아픔이 더욱 심하시어 정침(正寢)을 피하여 임하지 않으십니다.
삼가 생각하건대 성상 폐하께서는 효성이 도타워 선조를 받드시고 덕이 두터워 먼 조상을 추모하십니다. 돌아가신 아버지 임금께서 구름을 타고 가신 날을 맞아 군자가 이슬을 밟으며 느끼는 슬픔을 깊이 하십니다. 무릇 낳고 길러 주심을 입은 이들이 모두 같이 슬프고 처참합니다.
엎드려 생각하건대 신들은 자리를 함부로 얻어 재상이 되었고 임금을 사랑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원하건대 순임금이 사모하던 정을 누그러뜨리시어, 높이 쌓아 축원하는 뭇 마음에 굽어 답하십시오. 운운.
협주 1
高封之祝 — 앞에 순임금이 나오므로 華封人之祝(화봉삼축)의 변형으로 보아 「백성이 임금의 장수를 비는 마음」으로 읽는 길도 있다. 전거가 확인되지 않아 글자대로 옮겼다. ― 옮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