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낭중 기거주 지제고를 사례하는 표謝禮部郞中起居注知制誥表
云云。命出宸居。優畀與縻之爵。恩霑江郡。召還謫宦之臣。傴僂拜榮。周章失措。伏念臣性資椎薄。器局庸虛。文章不能以潤色綸言。謨議不足以彌縫衮職。端遇文明之代。方參侍從之聯。衆爍橫生。孤根易拔。果陷風波之謗。出司嵐瘴之鄕。政拙心勞。食貧口衆。雖官閑而事簡。奈地瘠而民殘。皮腊僅存。鬢毛渾白。朝天路阻。難跳一箇之身。戀闕情深。空灑千行之淚。豈圖宸眷許復朝聯。崇緊秩於禮曹。擢華資於諫掖。申甄制職。增耀士林。淸與要俱。本是待賢之地。恩兼幸際。反加無用之軀。徒極銘藏。莫知報稱。此蓋伏遇聖上陛下滌瑕蕩垢。棄短取長。謂言涓滴之微。儻補江湖之廣。肆宣寵渥。過賁頑蒙。臣謹當夷險不渝。益礪懷霜之節。始終自誓。永堅匪石之心。臣無任云云。
운운. 명이 임금의 거처에서 나와 붙들어 매어 두는 벼슬을 넉넉히 주시고, 은혜가 강가 고을에까지 적시어 귀양 간 벼슬아치를 불러 돌아오게 하셨습니다. 허리를 굽혀 영화를 절하여 받으니 허둥거려 어쩔 줄을 모릅니다.
엎드려 생각하건대 신은 성품과 바탕이 질박하고 엷으며 그릇과 국량이 용렬하고 빕니다. 글은 임금의 말씀을 윤색할 수 없고, 계책과 의논은 임금의 직무를 메워 도울 만하지 못합니다.
마침 문명한 시대를 만나 바야흐로 임금을 모시는 반열에 참여하였습니다. 뭇 헐뜯음이 어지러이 생겨나 외로운 뿌리는 쉬이 뽑혔습니다. 마침내 풍파 같은 헐뜯음에 빠져 장기(瘴氣) 서린 시골의 일을 맡아 나갔습니다.
정사는 서툴러 마음은 수고롭고, 먹을 것은 가난한데 식구는 많았습니다. 벼슬은 한가하고 일은 간략하였으나 땅이 메마르고 백성이 쇠잔함을 어찌하겠습니까. 살가죽은 말라 겨우 남고 살쩍은 온통 희어졌습니다. 하늘에 조회할 길이 막혀 한 몸도 뛰어 옮기기 어렵고, 대궐을 그리는 정이 깊어 헛되이 천 줄기 눈물을 뿌렸습니다.
어찌 임금의 돌보심으로 다시 조정의 반열에 돌아옴을 허락하실 줄 헤아렸겠습니까. 예조의 긴요한 품계로 높이시고 간관의 빛나는 자리에 뽑으셨습니다. 거듭 조서 짓는 직책에 가려 쓰시어 선비 무리를 더욱 빛나게 하셨습니다. 맑음과 긴요함을 함께 갖춘 곳이니 본디 어진 이를 기다리는 자리인데, 은혜가 다행한 때와 아울러 도리어 쓸모없는 몸에 더해졌습니다. 한갓 마음에 새겨 간직함이 지극하나 걸맞게 갚을 길을 모릅니다.
이는 대개 성상 폐하께서 흠을 씻고 더러움을 털어 내시며 모자람을 버리고 나은 것을 취하시어, 한 방울의 작음도 혹 강과 호수의 넓음을 도울 수 있다고 여기시고, 마침내 두터운 은총을 베푸시어 완고하고 어두운 자를 지나치게 꾸며 주심을 엎드려 만난 것입니다.
신은 삼가 마땅히 평탄하거나 험하거나 변치 않고 서리를 품은 듯한 절개를 더욱 벼리며,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기를 스스로 맹세하여 돌이 아니어서 굴릴 수 없는 마음을 길이 굳게 하겠습니다. 신은 이기지 못하여 운운.
협주 1
中謝。
여기에 중사(中謝), 곧 사례하는 말이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