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각 대제를 사양하는 표讓寶文閣待制表
云云。儒林高選。宜推卓爾之才。宸極異恩。誤及蕞然之品。力辭至切。頷肯爲期。竊以處文籍之司。待帝王之制。非有該通之學。曷承顧問之辭。任旣稱難。自先朝屢虛此職。間或有授。閱數代猶無幾人。如臣者。學本涉獵而未析毫芒。文亦浮彯而略無氣骨。四十強仕。晚參文翰之官。九五時升。端遇聖明之代。再玷掖垣之淸切。久叨法從之禁嚴。顧屢遷華要之資。皆不落制誥之職。此猶溢望。恐或招尤。敢圖聖慮之至仁。又擢詞臣之緊秩。感恩則切。撫己非宜。況以亞卿之聯。僭加三品之服。臣猶自愧。物孰不欺。伏望聖上陛下諒臣非妄飾之言。知臣有不稱之懼。追還成命。更擇可人。則騏驥見縻。來當六轡之馭。鷦鷯守分。自適一枝之安。臣無任云云。
운운. 선비 무리의 높은 자리는 마땅히 우뚝한 재주를 가진 이를 천거해야 하는데, 임금의 남다른 은혜가 자잘한 품계인 자에게 잘못 미쳤습니다. 힘써 사양함이 지극히 간절하니 고개를 끄덕여 허락하시기를 기약합니다.
가만히 생각하건대 서적을 맡은 관서에 있어 제왕의 조서를 기다리는 일은, 두루 통한 학문이 없으면 어찌 돌아보아 물으시는 말씀을 받들겠습니까. 소임이 이미 어렵다고 일컬어져 앞 조정부터 이 직책을 여러 번 비워 두었고, 간간이 주신 일이 있으나 몇 대를 지나도 몇 사람 되지 않습니다.
신 같은 자는 학문이 본디 대충 섭렵한 것이라 털끝만큼도 쪼개어 밝히지 못하였고, 글도 또한 떠서 나부껴 기개와 뼈대가 거의 없습니다. 마흔에 벼슬에 힘써 늦게 글 맡은 관원에 참여하였고, 임금께서 때맞게 보위에 오르시어 마침 거룩하고 밝은 시대를 만났습니다. 두 번 간관의 맑고 긴절한 자리를 더럽혔고 오래 임금을 따르는 엄한 대궐의 자리를 함부로 받았습니다. 돌아보건대 빛나고 긴요한 자리를 여러 번 옮겼으나 모두 조서 짓는 직책을 벗지 못하였습니다. 이것만으로도 바람에 넘치니 혹 허물을 부를까 두렵습니다.
감히 성상의 생각이 지극히 어지시어 또 글 맡은 신하의 긴요한 품계에 뽑아 주실 줄 헤아렸겠습니까. 은혜에 감격함은 간절하나 스스로를 어루만지면 마땅하지 않습니다. 하물며 아경(亞卿)의 반열로 삼품의 옷을 함부로 더하니, 신도 스스로 부끄러운데 뭇사람 가운데 누구를 속이지 않는 것이겠습니까.
엎드려 바라건대 성상 폐하께서는 신의 말이 함부로 꾸민 것이 아님을 헤아리시고 신에게 걸맞지 않음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음을 아시어, 이미 내리신 명을 거두시고 다시 마땅한 사람을 가리십시오. 그러면 천리마는 고삐에 매여 여섯 고삐로 모는 자리에 마땅히 나아올 것이요, 뱁새는 분수를 지켜 나뭇가지 하나면 넉넉한 편안함에 스스로 맞을 것입니다. 신은 이기지 못하여 운운.
협주 1
中謝。
여기에 중사(中謝), 곧 사례하는 말이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