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공거를 사양하는 표讓知貢擧表
云云。國之取士。意必在於得賢。朝豈無人。臣獨專於操柄。自知大過。期以牢辭。伏念臣爰自童年。獨攻經術。業誠勤矣勞矣。志尙茫然懜然。雖然。人負多可則施必旁通。士拘一端則用亦偏係。以小臣唯事于學。而當世誤認其能。一鼓虛聲。便擡善價。故每歷朝廷之任。未嘗離翰墨之司。此已素餐。不堪深懼。況宗伯揀能之寄。是士林越分之榮。大抵雖已至於巍官。不幸違其宿望。遠則學如王度,國儉者。猶未得一經斯地。近則才若升旦,良鏡者。亦不過再掌其權。顧惟何人。常領玆選。矧衰耗日加而月益。卽心靈朝取而夕忘。雖欲自強。得無大濫。伏望云云。廓揮英斷。曲徇微誠。追收綸出之言。更命鏡明之鑑。使蘭蕭莫混。朱紫易分。然後國不失賢。臣亦知免。云云。
운운. 나라가 선비를 뽑음은 그 뜻이 반드시 어진 이를 얻는 데 있습니다. 조정에 어찌 사람이 없기에 신만 홀로 자루 잡는 일을 도맡겠습니까. 스스로 크게 지나침을 알아 굳이 사양하기로 하였습니다.
엎드려 생각하건대 신은 어린 나이부터 홀로 경학을 닦았습니다. 학업은 참으로 부지런하고 수고로웠으나 뜻은 아득하고 어둡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여러 가지에 능하면 베풂이 반드시 두루 통하고, 선비가 한 가지에 매이면 쓰임 또한 치우쳐 막힙니다.
소신은 오직 배움만 일삼았는데 지금 세상이 그 능함을 잘못 알아, 한 번 헛된 소리를 울리자 곧 좋은 값을 매겼습니다. 그러므로 조정의 직임을 거칠 때마다 붓과 먹을 잡는 부서를 떠난 적이 없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이미 공밥을 먹는 것이니 깊은 두려움을 견디지 못합니다.
하물며 종백(宗伯)이 인재를 가리는 소임은 선비들에게 분수에 넘치는 영화입니다. 대저 이미 높은 벼슬에 이르고도 불행히 오래 바라던 바와 어긋나는 수가 있어, 멀리는 학문이 왕도(王度)나 국검(國儉) 같은 이도 오히려 이 자리를 한 번 거치지 못하였고, 가까이는 재주가 승단(升旦)이나 양경(良鏡) 같은 이도 그 권한을 두 번 맡음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돌아보건대 신이 어떤 사람이기에 늘 이 뽑는 일을 맡겠습니까.
더구나 쇠하고 닳음이 날로 더하고 달로 더하여, 마음은 아침에 얻은 것을 저녁에 잊습니다. 비록 스스로 힘쓰고자 하나 크게 외람됨이 없겠습니까.
엎드려 바라건대 운운. 크게 결단을 내리시어 자세히 작은 정성을 따라 주소서. 내리신 명을 거두시고 다시 거울처럼 밝은 이에게 명하소서. 난초와 쑥이 섞이지 않게 하고 참과 거짓이 쉬이 갈리게 하시면, 그런 뒤에야 나라가 어진 이를 잃지 않고 신 또한 허물을 면할 것입니다. 운운.
협주 2
丙申年
병신년이다.
中謝。
여기에 중사(中謝), 곧 사례하는 말이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