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로 물러나기를 비는 표三度乞退表
云云。昨再具封章。乞解機務。蒙降敎書復不允者。芻言再貢。淵聽靡廻。敢將三黷之煩。覬荷一言之肯。俯伏以俟。凌兢罔寧。伏念臣事莫通變而蔽于執方。文不據古而失在率意。徒以遭逢之幸。謬參寅亮之司。門地之孤寒也。人所素輕。言行之燥辨也。世亦備識。暴起而相。衆噪孔多。但憑聖主之至仁。粗保人臣之卓位。恩命之優渥厚矣。朝廷之寄託重焉。固當耗竭筋骸。憂勤寤寐。罄例一身之有。少酬萬乘之知。然本惟鈍蒙。申以衰耗。夙心尙在。雖不移金石之堅。淺器易盈。訖莫效㳙埃之益。宜告休而早退。尙緣督以剩居。寵祿大過而災由是生。疾病交侵而身至漸殆。故自去冬而哀訴。莫蒙寬詔之遣歸。玆敢復陳期於得請。何久鬱江河之決。未遽捐草芥之微。顧若負其片能。理或存於少補。寧不作安身之計。猶不妨爲國而留。然才之譾譾也旣若玆。而老益昏昏也又如彼。豈可以尫殘無用之狀。乃敢有貪冒竊位之情。伏望云云。特垂從欲之慈。俾就養痾之地。優游化日。得爲閑適之人。歌詠聖功。助播泰平之頌。云云。
운운. 어제 거듭 봉한 글을 갖추어 기무를 풀어 주시기를 빌었으나, 교서를 내리시어 다시 윤허하지 않으셨습니다. 꼴 베는 이의 말을 두 번 바쳤으나 깊으신 들으심은 돌이키지 않으셨습니다. 감히 세 번 더럽히는 번거로움으로 한 말씀의 허락을 입기를 바랍니다. 엎드려 기다리며 두렵고 떨려 편치 못합니다.
엎드려 생각하건대 신은 일에 변화를 통하지 못하고 한 모퉁이를 고집함에 가렸으며, 글은 옛것에 의거하지 않아 잘못이 제멋대로 하는 데 있습니다. 한갓 좋은 때를 만난 다행으로 잘못 삼가 밝히는 소임에 끼었습니다. 문벌이 외롭고 한미함은 사람들이 본디 가벼이 여기는 바요, 말과 행실이 조급하고 따지기 좋아함은 세상이 또한 다 압니다. 갑자기 일어나 재상이 되니 뭇사람의 떠듦이 매우 많습니다. 다만 성스러운 임금의 지극한 어짊에 기대어 겨우 신하의 높은 자리를 지킵니다.
은혜로운 명의 넉넉히 젖음이 두텁고 조정의 맡기심이 무겁습니다. 진실로 마땅히 힘줄과 뼈를 다 닳도록 하고 자나 깨나 근심하며 부지런히 하여, 한 몸에 있는 것을 죄다 기울여 만승의 알아주심에 조금이나마 갚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본디 무디고 어리석은 데다 거듭 쇠하고 닳았습니다. 평소의 마음은 아직 있어 쇠와 돌 같은 굳음을 옮기지는 않았으나, 얕은 그릇은 쉬이 차서 마침내 물방울과 티끌만 한 보탬도 바치지 못하였습니다.
마땅히 쉬기를 아뢰고 일찍 물러나야 하는데, 아직도 중도를 따른다 하며 외람되이 머물러 있습니다. 총애와 녹이 크게 지나쳐 재앙이 이로 말미암아 생기고, 질병이 번갈아 침노하여 몸이 점점 위태로워집니다. 그러므로 지난겨울부터 슬피 하소연하였으나 너그러운 조서로 돌려보내 주심을 입지 못하였습니다. 이에 감히 다시 아뢰어 청을 얻기를 기약합니다. 어찌 강물이 터지듯 하는 것을 오래 막으시고, 지푸라기같이 하찮은 몸을 선뜻 버리지 않으십니까.
돌아보건대 만일 신이 조각만 한 능력이라도 지녔다면 이치가 혹 조금은 보탬에 있을 것이니, 어찌 몸 편할 꾀를 내겠으며 나라를 위하여 머무름도 해롭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재주의 얕고 얕음이 이미 이와 같고, 늙어 더욱 어둡고 어두움이 또 저와 같습니다. 어찌 파리하고 쓸모없는 꼴로 감히 자리를 훔쳐 탐내는 마음을 가지겠습니까.
엎드려 바라건대 운운. 특별히 바라는 대로 따라 주시는 자애를 드리우시어 병을 조리하는 자리로 나아가게 하소서. 교화가 밝은 날에 한가로이 노닐어 한적한 사람이 되게 하시면, 성스러운 공을 노래하여 태평의 칭송을 퍼뜨리는 데 돕겠습니다. 운운.
협주 1
中謝。
중사(中謝). 사례하는 말이 들어가는 자리다. ― 옮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