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구(崔球)가 수사공 주국을 사양하나 허락하지 않는 교서崔球讓守司空柱國不允敎書
云云。事有義均勢等。理不可不爲者。朕觀宗室諸侯之子。雖未勝衣。例拜司空尙矣。由是言之。臣之有大功列於侯者。勢等宗室。然則參用其子爲司空。甚合於義。此所謂理不可不爲者。朕惟乃父佐命尊王。輸誠濟難。重廻日月。再造乾坤。罄天地不足較大功。勒金石不足揚盛烈。自三韓已來。未曾有也。朕有功臣。能復幾人。而獨不使汝特蒙顯賞耶。況汝聰明天賦。學問日新。妙句麗詞。頌在人口。淸才美行。屢聞朕聰。子而不司空。誰得爲司空耶。是用擢置三公之資。兼崇八柱之秩。朕猶以爲不足。汝將遜避不受可乎。云云。
운운.
일에는 의리가 고르고 형세가 같아 이치로 보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있다. 짐이 보건대 종실 제후의 아들은 비록 옷도 이기지 못할 어린 나이라도 으레 사공을 내린 지 오래다. 이로 말하면 큰 공이 있어 제후의 반열에 오른 신하는 형세가 종실과 같다. 그러니 그 아들을 아울러 써서 사공으로 삼음이 의리에 매우 합당하니, 이것이 이른바 이치로 보아 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짐이 생각하건대 네 아비는 천명을 도와 임금을 높이고 정성을 바쳐 어려움을 건졌으니, 해와 달을 다시 돌리고 하늘과 땅을 다시 지었다. 하늘과 땅을 다 기울여도 그 큰 공에 견주기 모자라고 쇠와 돌에 새겨도 그 성한 업적을 드날리기 모자라니, 삼한 이래로 일찍이 없던 일이다.
짐에게 공신이 다시 몇 사람이나 있겠는가. 그런데 유독 너만 드러난 상을 입지 못하게 하겠는가. 하물며 너는 총명을 하늘에서 받았고 학문이 날로 새로우며, 묘한 글귀와 고운 말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맑은 재주와 아름다운 행실이 여러 번 짐의 귀에 들렸다. 네가 사공이 되지 못하면 누가 사공이 되겠는가.
이에 삼공의 품계에 뽑아 두고 아울러 주국의 품계를 높인다. 짐은 오히려 모자라다 여기는데 네가 사양하여 받지 않으려 하니 되겠는가.
운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