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간 참지정사 정극온(鄭克溫)을 신종대왕 사당에 함께 모시는 교서故參知政事鄭克溫配享神宗大王敎書
云云。君畢喪而祔神主。是國家不易之規。臣有功則配廟廷。實今古相沿之制。卿昂躔毓粹。嵩嶽降精。氣雄韓信之登壇。早紆將印。略邁張良之借筋。密轉軍籌。當寧考之承圖。掌中樞而佐命。曁參大政。逮事寡人。故及見爾之平生。眞可謂古之遺直。朕曩遭憂釁。深軫衣傷。地隔九天。雖未還於仙馭。禮終三載。將奉入於宗祊。顧侑位之難虛。與群寮而迺議。當代之佐。未必乏其人焉。衆論所歸。顧無易於卿者。爰擧追崇之典。俾躋與享之聯。嗚戲。不以生死而有異者。君之寵恩。無以幽明而有間者。臣之忠義。朕將嘉乃丕續。誓萬世之不忘。卿亦相我先君。佑三韓之永固。云云。
운운.
임금이 상을 마치고 신주를 사당에 모심은 나라의 바꾸지 못할 법이요, 신하에게 공이 있으면 사당 뜰에 함께 모심은 참으로 예와 이제가 서로 이어 온 제도다.
경은 높은 별자리에서 맑음을 기르고 큰 산이 정기를 내린 이다. 기개는 한신(韓信)이 단에 오르던 것보다 웅장하여 일찍이 장수의 인끈을 둘렀고, 방략은 장량(張良)이 젓가락을 빌려 꾀하던 것보다 뛰어나 은밀히 군사의 꾀를 돌렸다. 돌아가신 선왕께서 대업을 이으실 때에는 중추를 맡아 천명을 도왔고, 큰 정사에 참여하기에 이르러서는 과인을 섬기게 되었다. 그러므로 네 평생을 보았으니 참으로 옛 곧은 이의 풍모를 남긴 사람이라 이를 만하다.
짐이 지난번 상을 당하여 깊이 슬픔에 마음이 아팠다. 땅이 구천에 막혀 신선의 수레는 돌아오지 못하나, 예로 삼 년을 마쳤으니 장차 종묘에 받들어 들이려 한다. 함께 모시는 자리를 비워 두기 어려워 여러 신하와 의논하였다. 이 시대의 보좌에 사람이 반드시 모자라지는 않으나 뭇 의논이 돌아간 바는 경만 한 이가 없었다. 이에 뒤미처 높이는 법을 들어 함께 제사 받는 반열에 오르게 한다.
아, 죽고 사는 것으로 달라지지 않는 것은 임금의 은총이요, 어둡고 밝은 것으로 사이가 벌어지지 않는 것은 신하의 충의다. 짐은 네 큰 공적을 아름답게 여겨 만세토록 잊지 않기를 맹세한다. 경도 또한 우리 선군을 도와 삼한이 길이 굳건하도록 도우라.
운운.
협주 1
저본은 「張良之借筋」이나 「借箸」, 곧 장량이 젓가락을 빌려 셈하던 옛일의 잘못으로 보아 고쳐 읽었다. ― 옮긴이